지프가 올 하반기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레콘(Recon)'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이미 '왜고니어 S'가 딜러십에 도착한 가운데, 레콘은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전기 중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레콘은 2025년 슈퍼볼 광고를 통해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랭글러와 유사한 강인한 디자인이 특징인데, 스텔란티스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랄프 질(Ralph Gilles)은 2022년 9월 '지프 4xe 데이'에서 "레콘은 랭글러의 형제"라고 언급하며, 랭글러가 지프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왕'으로서 레콘에 영감을 주었음을 강조했다.

랭글러에 영감받은 박스형 디자인
레콘은 랭글러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박스형의 투박한 스타일과 비율은 진정한 SUV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랭글러의 평평하고 얇은 루프와 달리 레콘은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더 높아진 앞유리와 낮아진 보닛은 전방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박스 형태의 헤드라이트와 7개의 슬롯으로 이루어진 그릴은 중국의 BAIC BJ40 및 BJ60 SUV를 연상시키지만, 이들 차량 역시 랭글러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다. 그릴 하단의 거대한 범퍼 가드, 원형 안개등, 노출된 견인 고리, 그리고 눈부심 방지 데칼은 오프로더의 감성을 더한다.

측면에서는 기능성을 강조한 둥근 사이드 미러와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고려한 매끈한 휠 아치, 그리고 매립형 도어 핸들이 눈에 띈다. 랭글러의 특징인 펜더 플레어는 사라졌으며, 충전 포트 덮개는 좌측 후면 쿼터 패널에 위치한다.
후면부에는 측면으로 살짝 뻗어 나가는 사각형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차량의 넓은 스탠스를 강조한다. 스페어타이어가 장착된 측면 개방형 테일게이트, 거대한 범퍼 가드, 견인 고리, 비대칭 번호판 공간은 레콘의 오프로드 특성을 보여준다.

개방감 극대화, 미래지향적 실내
지프는 레콘을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주행 경험을 약속했다. 원터치 파워탑과 탈착식 도어, 탈착식 유리 등은 랭글러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로, 레콘이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임을 보여준다.
지난 2024년 12월 포착된 실내는 평평한 상단 및 하단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세로형 아이콘이 있는 와이드 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공조, 시트 열선/통풍, 스티어링 휠 열선 등의 물리적 버튼은 스크린 아래에 통합되었으며, 조작 편의성을 위한 다이얼이 함께 배치되었다. 파란색 스티칭과 4xe 로고, 금속 악센트가 더해져 세련미를 더했고, 랭글러에서 영감을 받은 보조 손잡이는 오프로드 테마를 강조한다.

STLA 라지 플랫폼, 600마력 오프로드 성능
레콘은 랭글러와 유사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트레일 레이티드'와 '루비콘 레이티드' 배지를 모두 획득한 레콘은 지프의 '셀렉-터레인' 지형 관리 시스템, e-로커 액슬 기술, 하체 보호 기능, 오프로드 타이어, 그리고 견인 고리를 갖추고 있다. 랄프 질은 레콘의 접근각, 이탈각, 램프각이 매우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특히, 레콘은 스텔란티스 그룹의 STLA 라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이 플랫폼 덕분에 완충 상태로 루비콘 트레일(Rubicon Trail) 전체를 주행하고도 다시 돌아와 충전할 수 있을 만큼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으로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e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기본 모델은 4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며, 고성능 모델은 600마력에 가까운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왜고니어 S의 듀얼 모터 시스템은 600마력, 85kg·m의 토크를 낸다. 최고 속도는 200km/h로 제한될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 출시, 가격은 7,640만 원부터 예상
스텔란티스는 STLA 라지 플랫폼 기반 전기차가 101~118kWh의 배터리 용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레콘은 1회 완충 시 430~48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의 경우, 왜고니어 S와 마찬가지로 400V 시스템을 통해 DC 급속 충전 시 5%에서 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의 NACS(SAE J3400) 충전 표준을 채택해 북미 전역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전 지프 CEO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는 2024년 6월 '스텔란티스 인베스터 데이'에서 "레콘은 2025년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프 공식 웹사이트 역시 레콘의 출시를 '2025년 하반기'로 예고하고 있다. 예상 가격은 5만 5천~7만 달러(약 7,640만~9,720만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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