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신형 픽업트럭과 SUV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단순히 라인업 확장이 아닌, 북미 정통 픽업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북미 시장 정조준, ‘진짜 트럭’ 개발 선언

현대차는 현재 모노코크 구조 기반의 픽업 ‘싼타크루즈’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도심형 성격이 강해 포드 레인저, 토요타 타코마 등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신차는 강철 프레임 위에 차체를 올리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개발돼, 견인력·내구성·적재 능력에서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될 예정이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현대차가 드디어 ‘정통 픽업트럭’ 영역에 본격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기아 타스만과 현대차 픽업, ‘투트랙’ 구도

이번 발표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픽업 전략은 더욱 명확해졌다.
먼저 기아가 개발 중인 타스만은 호주·동남아·한국 등 북미를 제외한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 자리 잡는다.
반면 현대차의 신형 픽업은 북미 전용으로, 타스만보다 더 크고 강력한 성능을 갖춰 치열한 현지 경쟁에 맞서게 된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가 각기 다른 시장을 나누어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은 글로벌 픽업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UV 버전, ‘모하비 후계자’로 부활 기대

더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픽업트럭과 뼈대를 공유할 SUV다. 이 모델은 지난해 단종된 기아 모하비의 정식 후계자로 거론된다.
모하비는 2008년 출시 이후 ‘정의선의 차’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중고차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될 만큼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의 신형 바디 온 프레임 SUV가 사실상 ‘현대판 모하비’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며, 정통 SUV를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 방식은 모노코크 바디와 달리 높은 견인 능력, 하중 지지력, 험로 주행 내구성을 제공한다.
북미 픽업 시장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특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대차가 마침내 기술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는 단순한 차량 개발을 넘어, 브랜드가 ‘일과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진짜 트럭’으로 인정받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새로운 10년, 성공 여부 주목

2030년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번 발표는 현대차가 싼타크루즈의 한계를 극복하고, 타스만으로 경험을 축적한 뒤 북미 심장부를 정조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향후 현대차가 정통 픽업 장르에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그리고 ‘현대판 모하비’로 불릴 신형 SUV가 국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