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급락세를 보이며 반도체주 주주들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강력한 하방 방어막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주가를 떠받치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외풍까지 거세지자 주가 향방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됐다.

지난 10월 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9% 하락한 177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동안 무려 1조 4,06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 폭탄을 쏟아냈다.
기존 하락장을 버티게 해준 자사주 매입 주체인 기타법인 매수세가 약화되자 외국인 매도세가 그대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수급 이탈과 더불어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알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가 별도 상장할 경우 모회사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중복상장 우려가 제기됐다.
소액주주 단체까지 모회사 할인 심화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악재성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위험 자산에 대한 글로벌 선호 심리마저 빠르게 위축됐다.
단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소진에 따른 수급 공백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번 조정이 본업 실적 악화가 아닌 수급과 거시 환경 요인에 의한 것임을 구분해 관찰해야 한다.

자사주 매입 방패가 소진되는 시점에 1조 원 넘는 외국인 매물과 자회사 상장 이슈가 동시에 터져 주주들의 공포가 커졌다.
단기 수급 불안을 이겨내려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될 실적 가이던스와 향후 추가 주주환원 여부가 입증되어야 한다.
주주들은 자사주 종료 이후 외국인 수급의 재유입 시점과 실적 데이터의 눈높이 충족 여부를 핵심 지표로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