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어르신 “제네시스만 사겠다”… 중고차 시장 뒤바꾼 진짜 이유

제네시스 G80 RG3

전체 중고차 시장이 5.4% 급감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제네시스만 14.9% 폭증하며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6070 어르신들의 놀라운 소비 패턴이 숨어 있었다.

모든 브랜드가 주저앉는데… 제네시스만 ‘역주행’

2024년 상반기 중고차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양극화 현상이 드러났다. 기아(-4.3%), 현대차(-5.6%), 쉐보레(-2.2%) 등 모든 국산 브랜드가 일제히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제네시스만 유일하게 4만5,983대로 14.9% 급증했다.

특히 제네시스 G80(RG3)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실거래 대수 1만2,838대를 기록하며 중고 국산 승용차 거래량 7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제네시스 G80 중고차 매물
2030은 포기… 6070만 “더 사겠다”

연령별 중고차 구매 통계에서 더욱 극명한 대조가 나타났다. 젊은 층의 구매는 급감한 반면, 고령층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연령별 중고차 구매 증감률:
– 20대: -7.1% (7만9,930대)
– 30대: -5.9% (19만5,478대)
– 40-50대: 동반 감소
60대: +0.1% (유일한 증가)
70대: +6.5% (가장 큰 증가)

제네시스 G80 풀옵션 차량
왜 어르신들은 제네시스에 꽂혔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6070 어르신들의 제네시스 선호 현상을 “브랜드 상징성과 경제력의 만남”으로 분석한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6070세대가 늘어난 가운데,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젊은 층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품격과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실제로 G80이 경차인 기아 모닝(2만2,624대), 쉐보레 스파크(2만153대)와 함께 중고차 거래 상위권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고급 대형 세단이 실속형 경차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젊은 층은 왜 등을 돌렸을까?

반대로 2030세대의 중고차 구매 급감은 “자동차 소유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

• 고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 차량 유지비 부담 증가
• 자동차 소유 자체를 기피하는 트렌드 확산
• 공유 경제 문화 선호

신차 시장에서도 2030세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이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공식
제네시스 G80 중고차 시세

현재 중고차 시장은 “경제성 vs 프리미엄” 양극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사회초년생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경차와 실속형 차량을 선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을 중시하는 6070세대가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차량을 선호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시장의 고급차 수요 강세가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6070세대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차량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인구 구조 변화와 세대별 소비 패턴 차이가 만들어낸 새로운 자동차 시장의 모습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6070세대의 구매력이 중고차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