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안에 오롯한 휴식을 담은 도심 속 프라이빗 하우스

김포 젠가(ZEN佳)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고자 했던 부부. 비밀스러우면서 단단한 주택 안에 스타일리시한 휴식과 안정감을 담았다.

Ⓒ김성철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김포시
대지면적 : 320㎡(96.8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2명(부부) + 반려견1
건축면적 : 166.76㎡(50.44평)
연면적 : 385.57㎡(116.63평)
건폐율 : 52.11%
용적률 : 120.49%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1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단열재 : 준불연 경질우레탄보드(벽–THK90, 천장–THK 140), 준불연 압출법보온판 특호(바닥–THK120)
외부마감재 : 은색전돌토석, 탄화목 사이딩, 럭스틸
담장재 : 은색전돌토석
창호재 : 이플러스윈도우 시스템 창호, 커튼월
열회수환기장치 : 패시브웍스 ZEHNDER 콤포에아 Q450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흑자갈
전기·기계·설비 : 한북기술단
구조설계(내진) : ㈜BASE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더스케일건설 주식회사
인테리어 및 가구 : 나무젠
AL전동루버 : ㈜루밴스
설계·감리 : 건축사사무소 시움


15년 넘게 치열하게 사업을 영위해온 건축주 부부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외부의 간섭을 완벽히 차단한 ‘치유의 성소’여야 했다. 단정한 대지에 자리 잡은 ‘젠가(ZEN佳)’는 선(善)의 미학에 아름다움(佳)을 더해, 바쁜 일상 뒤에 숨어들 수 있는 고요한 안식처로 탄생했다.

일반적인 젠 스타일이 밝고 따뜻한 우드 톤을 지향한다면, 주택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을 반영해 어두운 톤으로 세련미를 둘렀다. 담장과 가벽, 건물이 켜를 이루며 중첩되는 외관은 프라이빗한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깬벽돌의 거친 질감을 통해 단단한 입체감을 드러낸다.

내부로 들어서면 이 집의 백미인 스킵플로어가 펼쳐진다. 반 층씩 어긋나며 연결되는 구조는 유리 가벽과 떠 있는 듯한 계단의 철골 구조와 결합해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마당-주차장-주방’으로 이어지는 시선을 입체적으로 교차시킨다. 특히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부부의 감각은 주차장에서 정점을 찍는다. 높은 층고를 활용해 차량과 그림을 함께 전시한 주차장은 거실 계단실에서 유리창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집 안의 갤러리’가 된다. 이전의 아파트에서도 개방감 있는 인테리어를 선호했다는 부부는 좁은 공간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극적인 개방감을 요청했다. 이에 건축가는 2층 거실 천장을 곡선형 블랙 컬러로 마감하고, 두 개 층을 관통하는 커튼월을 설치했다. 높은 층고가 창의성과 심리적 자유를 유발한다는 ‘대성당 효과’를 공간에 구현한 것이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배려도 돋보인다. 1층 레벨을 낮춰 조성한 안마당은 외부 조망은 확보하되 이웃의 시선은 완벽히 차단한다.

“잠옷 차림으로 마당에 나가도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부부의 바람은 전동루버 시스템과 전략적 가벽 배치를 통해 현실이 되었다. 미학적 성취만큼이나 기능적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오픈형 계단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효율 전열교환기를 도입, 에너지 효율과 공기의 질을 동시에 잡았다. 이는 설계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시공사와 주 1회 현장을 지킨 건축주의 애정이 만든 합작품이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젠가’는 이제 부부에게 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고요하고, 어둡지만 빛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이 집에서 부부는 비로소 세상과 분리된 채 온전한 자신들만의 계절을 누리고 있다.

후면은 짙은 그레이로 컬러 톤을 맞추면서 깬벽돌, 영롱쌓기, 탄화목 등 다양한 소재와 질감을 연출했다.
현관에서 바라본 계단실. 유리 중문부터 철골 계단까지, 가볍고 투명해 개방적인 공간감을 형성한다.
마당을 향해 놓은 시원스런 창이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거실.
갤러리를 닮은 주차장은 단순히 차를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차 자체를 오브제처럼 돋보이도록 했다. Ⓒ김성철

PLAN & SECTION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발페인트(발레나), 3D보드 / 바닥 – 포세린 타일 / 천장 – AL 그리드 루버, 발페인트(발레나), 3D보드
욕실·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붙박이장 : 제작가구
조명 : LED 다운라이트등, 마그네틱 조명, 팬던트등
계단재·난간 : 철재 계단 + 포세린타일 + 유리난간
현관문 : 단열도어
주차장문 : 럭스틸 제작도어
중문 : 강화 유리도어
방문 : 제작도어


주방과 거실은 따로 두기보다 하나의 공간에 두고 유리벽과 단차로 분리했다. Ⓒ김성철
벽을 따라 천장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이 인상적인 거실. 벽과 천장, 그리고 주방의 붙박이장의 마감재는 3D보드를 적용해 질감과 컬러를 일관성 있게 가져갔다.
3층 안방 모습.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 로비는 서로 연결되어 순환동선을 이룬다.
욕실은 세면대도, 샤워부스도 두 개씩 두어 일상에서의 여유로움을 추구했다.
드레스룸은 넉넉한 면적을 십분 활용해 세탁기와 건조기 두 쌍을 세로 대신 가로로 배치했다.
1층 레벨을 반 층 낮추어 아늑한 마당을 조성하고, 마운딩을 통해 공간의 볼륨감을 더했다. 가벽과 담장을 통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한편, 전동루버 시스템을 적용해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다. Ⓒ김성철
해가 질 무렵의 주택. Ⓒ김성철

건축가_ 김진호 : 건축사사무소 시움

SMA건축, 가와건축, 노바건축에서 1년 차 때부터 계획설계 및 실시설계와 디자인 감리를 직접 수행하면서 완성도 높은 건축을 익히고, 50여 개가 넘는 현상공모를 수행하기도 했다. 사람과 삶의 가치에 집중하고 관계되는 일상을 소재로 건축작업을 해오고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했고 현재 건축사사무소 시움의 대표이며 부천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www.ciumarchitects.com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6년 3월호 / Vol. 325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