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고스펙 스마트폰의 시대다. 카메라 스펙 경쟁에 치중돼 온, 매년 뻔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의 ‘갤럭시 Z 플립’은 긴장감을 불어 넣을 만했다. 다만 처음 시장에 나왔을 당시 많은 소비자는 “베타테스터가 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기자 또한 그중 하나였다.
아이폰만 10년 이상 사용해 온 기자는 지난 10일 처음 갤럭시 Z 플립 4가 공개된 순간부터 플립4를 직접 보고 사용해봤다. 그 결과 의구심은 해소됐고 (이미 갖춰진 애플 생태계 탓에) 메인폰은 아니더라도 최소 서브폰으로는 들여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난해 Z플립은 3세대를 거치며 아이폰 유저까지 조금씩 흡수하더니 올해는 Z폴드와 함께 ‘폴더블폰 10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 Z 플립4는 전작의 성공을 이어받아 완성형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작년에 플립으로 갈아탄 주변 아이폰 유저들이 꽤 있었다. 얼마 전 ‘앱등이’(애플 열혈 고객을 뜻하는 은어)로 불리는 한 지인은 ‘갤럭시 Z 플립4 블루 색상’으로 사전 예약까지 했다고 연락이 왔다.
지인은 Z플립 1세대를 사용하며 배터리와 액정 주름, 카메라에 큰 실망을 한 뒤 아이폰12미니로 바꾼 역사가 있다. 다시 플립4로 기변(기기변경)을 결심한 데는 높아진 완성도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지인은 “첫 번째 플립보다 각져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이제는 폴더블폰이 어느 정도 검증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써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꾸기로 결심했다”며 “아이폰12미니를 사용하다 보니 배터리 부족은 이미 내성이 생겼는데 늘어난 (플립4의) 배터리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기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주는 편의성은 차치하고 갤럭시 Z 플립4만의 강점을 중심으로 꼼꼼히 사용해봤다.
우선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지만 소소한 부분이 꽤 바뀌었다. 볼드(Boldㆍ선명)해진 카메라 테두리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외부 디스플레이에 포인트가 됐다. 후면 글라스는 무광, 프레임은 유광으로 변경됐다.
플랫한 프레임으로 각진 느낌과 접었을 때 전작보다 가로, 세로 크기가 각각 0.3mm, 1.5mm 줄어든 덕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도 좋았다. UTG(초박막강화유리) 강화 및 후면에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플러스를 적용하며 내구성도 강화됐다.
무엇보다 메인 디스플레이에 액정 필름이 하나 붙어있는 깨알 같은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힌지(경첩)가 크게 개선됐다. 힌지를 슬림하게 구현해 (힌지)높이가 1.2mm 감소했다. 직접 접어보니 전작보다 더 쫀쫀한 느낌이 들었다.
전작 사용자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부분은 배터리, 카메라, 발열이었다. 우선 힌지 혁신 덕에 배터리는 400mAh 증가한 3700mAh다. 기자가 사용하는 아이폰12프로 배터리(2815mAh)보다 높은 용량 덕에 하루 동안 사용하는데도 크게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또 초고속 충전이 아닌 고속 충전만으로도 45분에 40%는 충전됐다.

카메라는 전작과 같은 후면 카메라 1200만 화소 듀얼(2개) 카메라,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다. 여기에 전작 대비 65% 밝아진 이미지 센서가 적용됐다. 야간모드 촬영도 꽤 잘나왔고 처음 사용해 본 플렉스 모드도 삼각대 없이 사용 가능하거나 촬영 중에도 여러 각도를 움직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했다.
갤Z 플립4가 의외로 야간모드에서 준수한 결과를 보였고 아이폰12프로는 다소 노란끼가 돌았다. 인물모드에서는 갤Z 플립4가 더 선명한 결과물을 보였다. 다만 아이폰12프로가 조금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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