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멍청하다" 사이영상 에이스의 충격 고백…"내 커리어는 포수 손에 달렸다" 왜 이런 말 했나?

김지현 기자 2026. 5. 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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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나는 너무 멍청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에이스 폴 스킨스가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신의 성공 비결을 두고 유쾌한 농담과 함께 포수 헨리 데이비스에게 공을 돌렸다.

스킨스는 최근 현지 방송 '더 팻 맥아피 쇼'에 출연해 투구 운영 방식과 포수진과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포수 헨리 데이비스가 경기 리드를 맡고 있다고 밝히며 "나는 고개를 많이 흔들지 않는다. 내가 직접 구종 사인을 내리기엔 너무 멍청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냥 데이비스가 하게 둔다. 내 커리어는 그의 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헨리 데이비스, 조이 바트, 엔디 로드리게스까지 세 명의 포수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데이비스가 26경기로 가장 많은 선발 마스크를 썼고, 바트는 17경기, 로드리게스는 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2021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데이비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꾸준히 안방을 지켜왔다. 스킨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 대부분은 데이비스가 포수로 나섰다. 스킨스는 데이비스와 배터리를 이룬 3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9를 기록 중이다.

MLB 팀들이 더그아웃에서 내려오는 전략에 의존하는 반면, 피츠버그는 투수-포수 간 직접적인 소통을 신뢰한다. 

스킨스는 경기 중 데이비스와 많은 대화를 나눌 필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둘은 시선이나 사인만으로도 생각을 공유하며, 불펜 상태와 경기 흐름에 따라 즉석에서 조정을 이어간다.

그는 "어떤 팀들은 더그아웃에서 사인을 내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데이비스가 경기를 리드한다"며 "조이와 엔디, 그리고 다른 포수들도 모두 스스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스킨스의 구종 조합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싱커, 스플리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고, 둘은 어떤 공이 통하지 않을 경우 언제 버려야 하는지도 함께 결정한다. 스킨스는 "우리는 불펜에서 공 상태가 어떤지 보고, 경기 중 이닝 사이에서도 계속 체크한다"며 "어떤 공은 그냥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 그 공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4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스킨스는 데뷔 2년 차인 2025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97로 MLB 전체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까지 품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저스틴 벌랜더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등판한 뒤 개막전에서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으며 다시 리그 최고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최근 투구 내용도 압권이다. 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7회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고,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흐름은 더욱 압도적이다. 스킨스는 2경기 연속 8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 중이며, 한 달 넘게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9경기(50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1.98, 56탈삼진 7볼넷이다.

스킨스는 "이제 시즌 중반 컨디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 경우에는 5월쯤이 되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진행되면 어떤 공은 감이 좋아지고, 또 어떤 공은 감을 잃기도 한다. 지금 잘 통하는 공도 한두 달 뒤에는 안 통할 수 있다"며 "그래도 계속 수정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며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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