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축구 패스의 ‘숨은 규칙’… “짧은 패스가 골을 만든다물리학으로 밝히다

연구팀은 축구 경기를 단순한 패스 네트워크가 아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 네트워크로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안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980~2010년 경기 데이터 302경기와 최근 국제대회 데이터를 분석해, 패스 연결 구조가 공격 효율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규명했다.
분석 결과, 3~4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짧은 패스 시퀀스(Short Pass Sequence)는 높은 전진 속도와 강한 방향성을 보이며 실제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공격 패턴으로 나타났다.
반면 5명 이상의 선수가 참여하는 긴 패스 전개 과정은 공격보다는 공 소유 안정과 경기 조절에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축구 경기에서 패스 협력 규모가 공격 효율과 전술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또한 연구팀은 현대 축구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흥미로운 변화도 발견했다. 과거 한국 축구 대표팀은 긴 패스 연결을 주로 압박을 피하기 위한 수동적 전략으로 활용했지만, 현대 강팀들은 수비를 흔들기 위한 전략적 전개 과정으로 긴 패스 연결을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교수는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는 다수의 선수가 상호작용하는 대표적인 복잡계 시스템"이라며 "이번 연구는 물리학적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축구 전술의 구조적 원리를 정량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우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는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는 다수의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하는 대표적인 복잡계 시스템"이라며 "이번 연구는 물리학적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축구 전술의 구조적 원리를 정량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Chaos, Solitons & Fractals'에 게재됐다. 이 저널은 물리학·수리과학 분야 상위 1%에 해당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논문 게재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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