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현대차가 本社 미국 이전 포기한 진짜 이유

현대차 조지아 메타플랜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60억 달러(약 35조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미국 현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하지만 정작 많은 전문가들이 궁금해하는 건 따로 있다. “현대차는 왜 본사까지 미국으로 옮기지 않는 걸까?”

끝났다 vs 시작이다, 갈림길에 선 현대차
현대차 양재 본사

현재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공이 가속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아예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고, 전체 판매량의 23%를 차지하며 3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게 절대 아니다. 미국에서 성장을 해야 되는 것이고, 미국에서 파는 건 미국에서 생산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조지아 이민단속
미쳤다, 조지아 ‘배신’이 결정타

현대차가 본사 이전을 고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사태’ 때문이다. 지난 9월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수백 명을 구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무뇨스 CEO는 이 사건에 대해 “15년간 바쳤는데”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쏟아부은 투자는 무려 75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막상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자 조지아주는 이민 단속을 벌여 현대차를 곤경에 빠뜨렸다.

반전 매력? 한국이 더 안전하다

미국 진출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예측 불가능성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정책, 갑작스러운 이민 단속, 그리고 언제 바뀔지 모르는 정책 변화가 기업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의 생산능력을 20만대 늘리는 등 국내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무뇨스 CEO도 “노조와 좋은 합의를 이뤘고, 회사 정책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완벽한 전략, 리스크 분산이 답

현대차의 진짜 전략은 본사 이전이 아닌 ‘글로벌 다각화’다.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을 80%까지 늘리되, 본사는 한국에 유지하면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미국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만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 중동 등을 통해서도 실적 다각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무뇨스 CEO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77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 자동차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본사는 한국에 두면서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현대차의 본사 미국 이전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오히려 한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략이 현대차에게는 더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