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은 흩어진 방산 역량을 일원화하기 위해 현대위아의 방위사업부를 현대로템에 매각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거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격이 4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방위사업부)을 현대로템에 양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방위산업에 대한 중복 투자를 해소하고 시너지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위아 방위사업부는 전차와 자주포 등에 탑재되는 무장조립체(포신 등)와 곡사포체계, 함포 등을 생산한다. 현대로템이 양산·전력화 한 K2 전차가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무장조립체를 장착한다.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이 현대위아 방위사업부를 흡수하면 분산됐던 방산 역량을 통합해 부품 조달부터 조립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현대위아는 방위사업부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그룹의 미래 전략인 로봇 부품과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등 고부가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7일 현대로템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현대위아 방위사업부의 기업가치가 3400~5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위아 방위사업부의 세후순영업이익에 현대로템의 멀티플, 부품사 할인율 등을 적용해 산정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위아 방위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00억원,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세후순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추산되며 여기에 현대로템의 멀티플 10.8~16.8배와 54~60%의 할인율을 적용해 방위사업부 기업가치를 추정했다. 멀티플 적용 케이스에 따라 방위사업부 기업가치는 3400억원에서 3900억원, 5200억원 등으로 매겨졌다. 실제 거래가는 중위값인 4000억원대일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방위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룹 내 방산 중복 투자 해소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현대위아는 올해 초부터 여러 주간사를 선정해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이 현대위아 방위사업부를 인수하면 기존 K2 전차 등 플랫폼 생산에서 화포 제조 기술까지 내재화하는 동시에 원격사격시스템 기술을 통해 지상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현대위아 방위사업부는 포신 외에도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함선용 근접방어무기(CIWS-Ⅱ)를 생산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추진되는 M&A인데다 사업재편에 따른 시너지가 양사 모두 뚜렷한 만큼 연내 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산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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