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다이슨 첫 물걸레 청소기, 다이슨 Wash G1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청미남이 돌아왔습니다. 청소에 미친 남자. 오늘은 무려 89만9000원짜리 청소기, 다이슨 Wash G1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다이슨에서 물걸레가 나온 게 처음은 아니에요. 헤드만 바꿔 끼는 V12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헤드만 바꿔 끼는 거라서 물통이 굉장히 작고 불편합니다. 물걸레라고 보긴 어렵고 진공청소기에 물걸레 헤드 하나 끼워준 거다-이렇게 볼 수 있었죠.
워시 G1은 다릅니다. 애초에 설계부터 물걸레로 만든 제품이에요. 다이슨 최초입니다. 다이슨이 만들면 과연 다를까요?
외관만 봐도 대강 어떤 제품인지 이해가 가시죠? 정수통이 있고 오수통이 있습니다. 위쪽이 정수, 아래쪽이 오수고요. 왜 오수가 밑에 있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쓰다 보면 이해가 갑니다. 물 버릴 때 오수가 위에 있으면 쏟기 쉽겠죠. 굉장히 사려 깊은 디자인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물걸레 제품들이랑 다르게 물통을 왜 이렇게 툭 튀어나오게 했지? 싶은데요. 이것도 쓰다 보니까 이해가 갔습니다. 다른 제품은 물 채우려면 청소기 자체를 뜯어야 돼요. 그런데 다이슨 제품은 그냥 물통만 똑 떼서 쓰니까 좀 간편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물통만 똑 떼서 물 바로 버리고 싶잖아요? 그런데 이걸 뗀 다음에 돌려서 열어야 됩니다. 오물이 안 흘러야 되니까 어쩔 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귀찮은 건 사실입니다. 다음 버전에는 꼭 개선됐으면 좋겠네요.
청소는 한가지 모드밖에 없는데 세기가 조절됩니다. 1단계, 2단계, 3단계, 맥스 이렇게 네 단계고요. 저희집처럼 매일 청소하는 집은 1단계만으로 충분해요. 그런데 집에 아기가 있다거나, 반려동물이 있다거나 하는 집은 뭘 쏟을 가능성이 높잖아요. 이런 집은 맥스로 쓰시면 됩니다. 단계별로 물 나오는 양도 달라지고요. 흡입력도 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1단계랑 맥스 두 모드 정도면 대부분의 청소가 가능합니다. 청소는 물 한통으로 290m2 , 87평정도 청소가 된다고 하는데요. 이건 1단계일 때 이야기고, 맥스로 쓰면 20평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자, 집에서 청소를 해봤습니다. 저희 집은 매일 물청소를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걸로 해도 별로 닦이지 않을 것이다-이런 예상으로 시작했는데요. 아니었습니다. 오수통을 보시면 두유 같은 게 만들어져 있네요. 매일 청소하는데도 이 정도의 먼지가 항상 있었던 겁니다. 제가 로봇청소기 좋은 거 쓰는데 약간 서운할 정도네요. 처음에 이거 해보고 놀란 다음에 매일 워시 G1으로 청소했거든요. 매일 이렇게 나옵니다. 저는 이런 먼지와 함께 살고 있었던 거예요. 다이슨 청소기 정말 놀랍습니다.
다이슨이 이 제품을 홍보할 때 맥스 모드로 하면 찌든 때도 벗겨진다고 했거든요. 저희집은 찌든 때가 있지는 않아서 사무실에서 한번 청소해 보겠습니다.
보시면 사무실에는 영원히 안 지워지는 때가 있어요. 이런 것들 보이시죠? 이거 한번 지워보겠습니다. 지워지죠? 제가 물걸레 리뷰 많이 했는데 다른 물걸레로는 이거 못 지웠었거든요. 다이슨 제품으로만 지워졌습니다.
이게 해보니까 느끼는 게 헤드가 다른 회사들 것보다 훨씬 편해요. 일단 주행 스무스하고요. 180도로 젖혀져서 소파나 침대 밑 같은 데도 닦을 수 있고요. 다른 회사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점, 옆으로 꺾입니다. TV 밑이나 이런 데 닦을 때는 앞으로 안 닦고 옆으로 닦아야 구석구석 잘 닦이거든요. 이렇게 꺾어서 하니까 청소하기 아주 편했습니다.
그리고 무게, 4.8kg인데 다른 4kg대 제품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입니다.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고 주행이 스무스해서 별로 무겁게 느껴지진 않아요. 청소할 때 제 마음대로 이동이 안 되면 불쾌하고 무겁고 그렇잖아요. 그런 면이 다른 제품 대비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청소를 다 하고 나고 나면 정리를 해야 하는데요. 여기를 눌러서 먼지 트레이를 빼서 이 부분을 들면 물이랑 먼지가 분리가 돼요. 그런데 이 먼지가 젖어있습니다. 그래서 청소가 쉽지가 않아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건데, 젖은 쓰레기라서 안 떨어집니다. 결국에는 걸레나 물티슈를 써야 되는 게 불편하고요. 젖은 쓰레기를 만지는 건 왠지 마른 쓰레기 만지는 것보다 불쾌합니다. 이거 며칠 놔두면 썩기 시작하거든요. 바로바로 비워줘야 되는데 비우는 경험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나면 걸레를 빨아줘야 되는데 물걸레 빨래 모드가 없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제품들 이 정도 가격 되면 물걸레 빨아주고 말려주는 모드가 있습니다. 근데 다이슨 워시 G1에는 없어요. 제가 빨아야 됩니다. 물론 청소하고 나면 자동으로 물걸레 세척해서 오수통으로 보내주긴 해요. 이것도 물걸레 빨래라고 볼 수는 있겠죠. 그런데 로보락 같은 제품들 보면 물걸레 빨아주고 말려주고 그런 기능이 있는데 워시 G1에는 없습니다. 청결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좀 별로죠.
정말 좋은 제품이긴 한데 가격을 보면 멈칫합니다. 원리가 다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죠. 타제품은 30~40만원대, 알리에는 10만원대 제품도 있거든요. 저 같으면 10만원대 제품 사서 여러 번 청소하는 걸 택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사드리라면? 이걸 꼭 사드리고 싶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스무스한 핸들링을 하고 싶다. 사세요. 아주 부드럽습니다.
항상 걸레가 청결했으면 좋겠다. 사지 마세요. 걸레 안 빨아줍니다. 직접 빨아야 돼요.
최고의 물청소를 하고 싶다. 사세요. 성능만큼은 최고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청미남, 청소에 미친 남자는 돌아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