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만 해도 男선수…LPGA Q스쿨 응시 안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허용 정책이 여자골프선수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3일 “국제여성포럼(IWF)이 남자골프 선수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헤일리 데이비드슨(스코틀랜드)의 LPGA 투어 Q스쿨 응시에 반대하는 전현직 여자골프선수 275명이 LPGA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 국제골프연맹(IGF)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LPGA, USGA 등에 보낸 항의 서한에서 여자선수들은 “남성은 드라이브 능력에서 여성보다 30% 정도 이익을 얻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여러 국제스포츠기구와 주의회 등이 여성선수에게 해를 끼치는 불공정한 정책을 점점 더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PGA 투어는 남성선수가 여자골프에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데이비드슨은 미국 대학팀에서 남자선수로 활약했고, 2015년 US오픈 예선에도 출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21년 성확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LPGA 투어가 2010년 ‘출생시 여성’이어야 한다는 회원자격을 폐지함에 따라 올해 Q스쿨에 응시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섰다. LPGA는 남성 골퍼가 성확정 수술을 받고 호르몬 치료 요건을 충족한 경우 자격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데이비드슨은 이날 열린 LPGA 투어 Q스쿨 스테이지2 첫날 6오버파 78타를 쳤다. 그가 4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치면 내년 엡손투어(2부) 출전권을 얻고, 35위 안에 입상하면 Q스쿨 최종전에 응시할 수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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