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는 X자식, 빌어먹을 나쁜X…바이든도 욕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한창이던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측근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X자식(son of a bitch) 네타냐후, 빌어먹을 나쁜놈!"이라고 말했다. 바이든과 네타냐후는 비공개·비공식 전화 통화를 했는데, 네타냐후가 자신의 조언을 무시하고 이스라엘군을 이집트 국경도시 '라파'에 진입시키는 결정을 해서다. 당시 라파는 가자지구 난민들을 위한 유일한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 공급통로였다.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인 밥 우드워드 기자가 쓴 '전쟁'이라는 책에 담긴 내용이다. 9일 CNN은 이 책을 사전에 입수해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책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년여간 가자지구 전쟁 중인 네타냐후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유럽에서 또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어떤 욕설을 퍼부었는지 등이 가감 없이 적혀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완벽히 접수하자 바이든은 비공개 자리에서 "그(네타냐후)는 빌어먹을 거짓말쟁이(fucking liar)"라고도 말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최고 군사령관 암살에 성공했던 7월에는 바이든이 네타냐후에게 "무슨 일이냐?"며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이 점점 더 불량국가, 불량 행위자가 되고 있다는 걸 알지 않느냐"고 화를 낸 사실도 책에 담겨있다. 측근들에겐 "네타냐후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만 아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우드워드는 "네타냐후가 미국의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헤즈볼라로 전선을 확대하는데도 바이든은 네타냐후의 행동을 제한하는 것에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가 선의로 운영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 이스라엘 정책을 바꾸려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를 본 바이든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정보를 공유받은 일부 동맹국들은 믿기 어려워했다.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 빌 번스를 향해 바이든은 "이건 정말 미칠 노릇이다"며 "이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삼키려는 문제를 처리해야 하나?"라고 화내기도 했다.
그해 12월엔 바이든과 푸틴이 직접 대화했다. 처음엔 화상회의로, 두 번째는 50분넘게 이어진 전화 통화가 있었다고 우드워드는 책에 적었다. 통화에서 바이든은 푸틴에게 "(핵전쟁에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상기시키며 대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바이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경고를 줬다. 하지만 젤렌스키는 푸틴이 실제로 침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일축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우드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20년,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비밀리에 푸틴에게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진단장비 품귀 현상으로 미국인들 역시 진단 키트가 부족해 검사받기 어려운 때였다. 당시 푸틴은 트럼프에게 "(진단 기기를 보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라"고 충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푸틴과 최대 7차례 통화를 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도 국제 정세를 두고 트럼프와 상의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우드워드가 '지어낸' 이야기이고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은 없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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