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 공허의 깃털(WUCHANG: Fallen Feathers)’은 중국 개발사 Leenzee가 선보이는 소울라이크 액션 RPG로, 글로벌 퍼블리셔 505 Games의 지원 아래 PS5, Xbox Series X|S, 그리고 PC 플랫폼으로 2025년 여름 출시 예정이다.
이번 미국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기간 동안, 505 게임즈는 행사장 인근에서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튜토리얼 단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며, 현장 조건에 따라 플레이 이미지는 사용할 수 없었다. 대신 개발사가 제공한 이미지를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명말’의 배경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인 명나라 말기다. 이 시기는 중앙 권력의 약화로 인해 군벌 간의 충돌이 빈번했고, 농민 반란이 끊이지 않던 혼란의 시대였다. 게임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 초자연적인 요소를 더해, ‘조류병(Ornithropy)’이라는 신비로운 질병이 인간을 괴생명체로 변이시키는 설정을 도입했다.
우성은 기억을 잃은 여성 해적이다. 이는 최근 화제를 모은 ‘검은 신화: 오공’의 손오공과는 다른 접근이다. ‘오공’이 원숭이의 날렵하고 신화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면, ‘명말’은 여성 캐릭터 특유의 유연성과 강인함을 전투에 녹여냈다. 개발사는 우창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시연 후 진행된 대화에서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나요?”라는 질문을 던질 만큼, 그들은 플레이어가 우창에게 감정적으로 몰입하기를 바라는 듯했다.
소울라이크 액션의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었다.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가드는 무기의 특성에 따라 달라졌고, 창은 빠른 반격이 가능했지만 도끼는 방어 후 반응이 살짝 느렸다. 이러한 무기별 개성은 전략적인 선택을 요구하며,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해적들이 마을을 습격하는 장면에서는 약탈자와 역병에 걸린 인간들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이 현실적이고 잔혹하게 그려졌다. 적을 쓰러뜨린 뒤 펼쳐지는 처형 모션은 피가 튀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구현되어, 전투의 무게를 실감하게 했다. 다만, 달리기 모션에서 상체가 고정된 듯한 어색함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출시 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그래픽은 ‘명말’의 또 다른 강점이다. 명나라 말기의 황량한 풍경은 물론, 산기슭에 우뚝 선 부처 조각상과 풀이 무성한 폐허는 중국 고전의 정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명말: 몰락의 깃털’은 명나라 말기의 혼란 속에서 기억을 잃은 여성 해적 우창의 여정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강렬한 액션과 깊은 서사를 선사한다. 아직 모션과 밸런스에서 다듬어질 여지가 있지만, 2025년 여름 출시 시점에서 이 작품이 보여줄 완성도는 기대할 만하다.
앞으로 중국식 액션 RPG의 물결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게임은 중국의 미학과 서사의 매력을 최신 기술로 풀어내며,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잠재력을 지녔다. ‘명말: 몰락의 깃털’은 그 흐름 속에서 '오공' 다음 작품으로 기대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