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Z] 정유정처럼....‘은둔형 외톨이’ 생각보다 문제 심각해

■ 글: 대학생 기자단 MediaZ 김성민 ■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인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정유정(23)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은둔’입니다.
정유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년 동안 별다른 직업 없이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다고 합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그녀의 휴대전화에는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은 내역도 친구의 이름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은둔’이란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본인의 방 또는 집에서 공간적으로 고립되어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외톨이’란 대인과의 관계가 없이 관계적으로 고립되어있는 것을 말하고요.
정부가 말한 은둔형 외톨이 추정치는 약 24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체 청년 인구의 2.4%에 해당하는 비율이죠.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도부터 지난해까지 구직 단념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출산이나 육아 혹은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그냥 놀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지난 4월 기준 66만 명이 나왔습니다. 20대가 38만 명이 나왔고 30대도 27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는 40~50대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입니다. 노는 중년보다 노는 청년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청년층 인구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청년층 인구는 줄고 있는데 오히려 구직 단념자는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구직 포기자가 쌓이게 되면 이들 중 일부가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 쉬운 구조가 되고 다시 그 일부가 청년 고독사로 이어지는 비극이 될 수 있습니다. 일종의 불행의 낙수효과를 보여주죠.
일본에서도 흔히 ‘히키코모리’ 라고 하는 원조격의 은둔형 외톨이를 부르는 호칭이 있는데요. 일본도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가 12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8050’ 이라하여 80대 부모가 50대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는 표현도 있는데요. 소득이 없는 노후의 부모가 직장이 없는 50대 자녀를 키우다 보니 가정이 망가지고 피폐해지는 것을 일본에서는 흔히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은둔형 외톨이는 왜 많아지고 있는걸까요?
사실 이런 분들은 관계에서 상처받는 경험을 하고 경쟁에서 실패하고 좌절감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 학교, 직장이라는 관계 속에서 심각한 대인관계 문제를 겪어 너무나 큰 트라우마로 남는 사람들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정말 심각한 경우는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분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족으로부터 숨어들면서 아예 방에서 안 나오고 1인 가구로 독립하여 청년 고독사까지 악화되는 경우도 발견됩니다.
아직 충분한 면역력이 생기지 않은 학창 시절에 아픔과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고 너무나 큰 상처를 받게 되면서 혼자 틀어박혀 살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들의 마음 상태의 진단과 치료, 경제적 지원, 상태를 극복하게 해주는 정보 제공, 따듯한 관계 속의 대화를 항상 생각하면서 지원해 나아가야 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듯이 우리 인생도 각자에 맞추어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에서 살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모두가 ‘남들처럼’, ‘정상성’이라는 틀에 맞추어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사람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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