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질환 예방, ‘폐포 기능’을 높이는 것이 핵심

산소를 공급하는 수억 개의 폐포, 개별 기능을 향상시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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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의 장기는 거의 대부분 ‘산소’를 필요로 한다. 조직 단위로 나눠서 보면 산소가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일부 있지만, 전체적인 기능 측면에서는 모두 산소 공급을 필요로 한다. 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폐(Lung)’다.

호흡을 통해 대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고, 대사 후 돌아오는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것이 폐의 역할이다. 심플한 역할이지만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폐 건강에 대한 이해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폐에 생기는 질환 하면 폐암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 1위에 해당하며, 우리나라에서도 1~2위를 다툰다. 이 때문에 폐암에 대한 관심이 촉구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폐암 환자 수는 계속 증가세를 그려왔다.

하지만 폐암은 극단적인 사례에 속한다. 이외에도 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환들은 무엇이 있는지, 관련된 건강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폐의 핵심 기능과 원리

코나 입을 통해 흡입한 공기 중의 산소는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를 거쳐 몸 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들어온 산소는 ‘폐포’라 불리는 공기 주머니를 통해 모세혈관으로 흡수되고, 반대로 모세혈관 속 이산화탄소가 폐포로 배출된다. 이 과정을 통해 혈액은 산소를 머금게 되며, 무수한 폐포에서 만들어진 ‘산소를 품은 혈액’이 한데 모여 심장으로 이동한다.

즉, 심장으로 회수된 정맥혈이 폐동맥을 타고 폐로 전달돼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다시 산소를 공급받아 심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폐에 생길 수 있는 질환들

폐의 기능을 설명하는 핵심 메커니즘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간 교환 과정이다. 따라서 폐와 관련된 질환들은 대부분 두 기체의 교환 과정에 이상을 일으키는 방식에 따라 정의된다. 늑막염과 같이 기체 교환과 무관한 일부 질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늦든 빠르든 기체 교환 과정에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대표적인 폐 질환으로는 ‘폐렴(Pneumonia)’이 있다. 폐 조직에 세균에 의한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며 동시에 감염성 질환이다. 약물의 발달로 완치율이 높아졌고, 증상이 미약할 경우 통원 치료도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다만, 최근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내성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어 치료가 다소 까다로워지는 경향이 있다.

다음으로 흔한 질환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이 있다. 장기간 흡연을 이어온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년 이후 가벼운 움직임에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포가 파괴되면서 산소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른 최근 5년 환자 추이를 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만~4만 명의 환자가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다소 드문 편이지만 폐 조직이 섬유화되며 발생하는 ‘폐 섬유증’, 폐포에 액체가 축적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폐 부종’, 폐동맥이 막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해지고 산소 부족으로 이어지는 ‘폐 색전증’이 있다.

흡연은 폐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암 중에서도 특히 더 위험한 폐암

폐렴과 COPD 다음으로 꼽히는 폐 질환은 ‘폐암(Lung Cancer)’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200만 명에 달하는 폐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2~3만 명이 새롭게 진단 받을 정도로 흔해졌다.

폐암의 원인으로는 보통 흡연이 지목되지만, 흡연자의 발병 가능성이 월등이 높을 뿐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오염이 심한 요즘 환경, 또는 발암물질이 공기 중에 만연하는 업무환경도 폐암의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길거리 흡연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간접 흡연의 비율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폐암의 원인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폐는 자체적으로 암 세포가 성장하기 쉬운 환경을 갖고 있다. 또,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해야 하는 특성상 혈관과 림프관이 풍부하게 분포한 장기다. 이 때문에 암 세포가 생기면 혈관을 타고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전이되거나 림프절을 통한 전이를 일으키기 쉽다.

폐암은 암 세포가 성장하면서 다른 폐포들을 침범하기 때문에 산소-이산화탄소 교환 기능이 취약해진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다. 여기에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까지 높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폐포 기능을 개선시키는 습관

폐는 단순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만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원리도 비교적 단순하다. 폐의 기본 단위라 할 수 있는 폐포의 각각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폐에 존재하는 수억 개의 폐포는 각각 개별적으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을 수행한다.

노화 또는 질환이 발생하면 폐포 중 일부가 기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폐 기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개별 폐포의 능력이 평균 이상이라면, 일부 폐포가 손상되더라도 다른 폐포들이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개별 폐포의 기체 교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운동 여부나 생활습관 개선이다. 평소 명상 등을 통해 심호흡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면,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폐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법을 연습하는 것도 깊은 호흡을 습관화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개별 폐포의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폐의 전체 용적(폐활량)을 늘리면 전체적인 호흡능력이 향상돼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만성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평소 가래가 자주 끼는 사람이라면 미리 약물 치료나 운동요법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도록 하고, 문을 닫은 뒤에도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 질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실내 공기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하지 않도록 실내 적정 온도와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팬데믹은 잦아들었지만, 미세먼지의 위협은 여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 좋다.

폐포 각각의 기능이 향상되면 전체적인 폐 기능이 좋아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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