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둘러보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요?" 언덕 없이 평지를 걷는 가을 억새길 명소

제주 최남단에서 걷는 1~2시간의 여행

마라도 – 바람이 머무는 섬,
억새가 피어나는 길

마라도 /출처:제주시 공식블로그

한국에서 가장 남쪽 끝에 놓인 작은 섬, 마라도. 모슬포에서 남쪽으로 약 11km 떨어진 바다 위에 조용히 떠 있는 이 섬은배를 타고 불과 30분이면 닿을 수 있지만, 막상 도착하면 시간의 흐름이 달라지는 듯한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섬의 최장 길이는 약 1.3km, 면적은 9만 평 남짓. 작지만 걷는 동안 만나는 풍경의 밀도는 그 어떤 큰 섬보다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섬 전체가 평탄해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걸을 수 있어 1~2시간 산책 여행 코스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고 있어요.

섬의 첫인상 – 고구마 모양의 평평한 섬

마라도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라도는 고구마를 닮은 형태로 보입니다. 섬 중앙과 서쪽은 넓은 초원처럼 펼쳐져 있고, 동쪽 끝 등대가 있는 지대는 해풍에 깎여 생긴 기암절벽이 이어져 섬의 ‘부드러움’과 ‘거침’이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가장 높은 지점도 해발 39m에 불과해 큰 오르막 없이 편안하게 걷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마라도는 어떻게 사람이
살게 되었을까?

마라도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마라도는 본래 사람이 살지 않는 원시림의 섬이었습니다. 1702년 《탐라순력도》에도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라는 뜻의(마라도)로 기록되어 있지요. 하지만 조선 시대에 영세 농어민 몇 세대가제주 목사로부터 개간 허가를 받아 화전을 일구기 시작하면서 섬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울창하던 숲은 모두 불태워졌고 지금의 초원 지형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마라도 주민은 약 130명(2015년 기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지만, 관광객이 늘면 서민박과 식당을 운영하는 가정도 많아졌습니다.

마라도 여행의 핵심 포인트

마라도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으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할망당·처녀당·비바리당’ 등으로 불리는 본향당입니다. 둥글게 쌓은 돌담과 작은 제단이 전부이지만이 곳에는 마라도 잠녀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본향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특히 ‘아기업개당’ 전설은 마라도의 슬픈 역사와 섬 주민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읽어보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마라도의 서쪽 해안은 파도가 깎아 만든 해식동굴이 발달해 있습니다. 맑은 바다색과 어우러져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마라도 등대 – 전 세계 해도에
표기된 중요한 등대

마라도 등대 /출처: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39m 지점에 자리한 마라도 등대는 국제 항로를 지나는 선박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해온 중요한 랜드마크입니다. 등대 주변에는 세계 각국의 등대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전시 공간도 있어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탐방 코스가 됩니다.

마라도 남쪽 끝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드는 ‘최남단비’가 있습니다. 남쪽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바람이 유난히 세차게 부는 곳이라 정말 이곳이 나라의 끝이라는 사실이 실감 납니다.

마라도 한 바퀴 걷기
1~2시간이면 충분

마라도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섬 전체가 평탄한 덕분에 한 바퀴 도는 데 약 1~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걷는 동안 바다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초원과 절벽이 교차하며 길 하나가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큰 매력이에요. 가을이면 특히 억새가 절정에 달해 초원을 따라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라도 기본 정보

마라도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로 101번 길 46

문의 : 064-760-4014

운영시간 : 상시 개방

입장료 : 무료 (단, 배 운임 별도)

주차 : 운진항 주차장 이용

배편 : 운진항 → 마라도 / 약 30분

섬 걷기 소요시간 : 1~2시간

추천 시기 : 가을 억새 시즌, 봄·초여름도 쾌적

정기 여객선과 관광 유람선이 하루 여러 차례 운항하며,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이 잦으므로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마라도 /출처:제주시 공식블로그

마라도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초원·절벽·바람·전설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 언제나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섬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바다의 소리와 바람의 결을 느끼고, 최남단을 상징하는 풍경 속에서 잠시 머무는 시간은 도심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을 선물해 줍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가벼운 산책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하루가 되는 곳, 마라도 한 바퀴 여행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출처:경주시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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