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장사 대리인’ 롯데카드 조좌진, 서민 상대 ‘이자 쥐어짜기’ 논란
전체 영업수익 중 66%가 이자수익…법정최고금리 턱 밑까지 채운 ‘서민 급전 창구’
롯데카드 조좌진 사장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금융 약자와의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롯데카드가 올해 들어 8개 카드사 중 리볼빙 평균 이자율 1위 자리를 단 한 차례도 내 준적이 없다는 점이 비판의 근거였다.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현재 롯데카드가 급전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챙기는 이자는 법정 최고금리 수준에 육박했다. 신용카드 대출 이용자 상당수는 신용이 낮은 금융 약자들이다.
리볼빙·현금서비스 금리 18% 돌파…매각 앞둔 시점 과도한 이자장사에 각종 해석 난무
1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8.39%에 달했다. 8개 카드사 중 리볼빙 평균 금리가 18%를 넘는 곳은 롯데카드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금리가 제일 낮은 삼성카드(15.72%)에 비해 2.5%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비씨카드(16.31%) ▲신한카드(17.01%) ▲하나카드(17.16%) ▲현대카드(17.40%) ▲KB국민카드(17.46%) ▲우리카드(17.61%) 등도 롯데카드 보단 금리가 낮았다.
롯데카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리볼빙 이자율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이자를 부담한 뒤 다음 결제 때 대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이용자 대부분은 은행에서 대출이 어렵고 당장 현금 확보가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다. 금융 약자들이 은행 문턱을 전전해도 자금 마련이 어려울 때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방법이 리볼빙 서비스인 것이다.
리볼빙 뿐 아니라 서민들의 소액 급전 창구로 자주 이용되는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도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했다. 지난 8월 31일 기준 롯데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8.3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금리 또한 14.80%에 달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돈을 빌리는 개념은 같지만 이자율이나 상관 기간에서 차이가 있다. 현금서비스는 단기 대출, 카드론은 장기 대출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롯데카드는 올해 들어 카드론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조295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3%(9157억원) 급증했다. 전체 카드사 중 최대 증가 폭에 해당한다.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에 고금리를 책정한 롯데카드는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의 비중이 타 카드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3101억원, 이자수익은 8679억원 등이었다.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이 66.25%에 달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비슷한 규모의 카드사들은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 비중이 롯데카드 보다 턱없이 낮았다. ▲하나카드(38.6%) ▲현대카드(37.6%) ▲우리카드(33.7%) ▲KB국민카드(29.29%) 등이었다.
카드업계 안팎에선 과도한 이자수익에 치중한 롯데카드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있다. 특히 사모펀드 특유의 ‘매각을 염두한 몸값 불리기’라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2019년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다. 그동안 MBK파트너스는 여러 차례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자와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로 최종 매각에 실패했다. 얼마 전엔 투자금 회수 목적의 경영권 지분 담보 대출을 시행하며 매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카드 대출이 제2금융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롯데카드의 이자율은 너무 과도하다”며 “올해 내내 이자율 1등을 유지하며 이자수익을 늘려나가려는 모습은 사채업자처럼 고리를 취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매각이 불발된 만큼 롯데카드 수장인 조좌진 사장이 재매각 시점까지 영업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롯데카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롯데카드 담당자는 “금리와 관련 준비된 자료를 확인 후 연락주겠다”는 대답 뒤엔 끝내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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