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프로 맥스, 배터리·발열 걱정 NO.. 카메라 버튼 글쎄 [1일IT템]
구자윤 2024. 10. 15. 06:01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프로 맥스’ 화이트 티타늄 모델을 2주 가량 써보게 됐다. 아이폰16 라인업은 애플이 최초로 한국에 1차 출시한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먼저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화면 크기가 6.9인치로 전작 대비 0.2인치 커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크기와 무게가 조금 늘었으나 베젤은 줄어들면서 전작과 큰 차이는 못 느꼈고 손목에 부담도 안됐다. 수년째 디자인이 거의 동일한 아이폰이지만 화이트 티타늄은 확실히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디스플레이는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야외에서 ‘반사방지(AR)’ 코팅이 적용된 갤럭시 S24 울트라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선명함이 떨어졌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인사이드 아웃2’를 나란히 재생해 보니 그 차이가 확연했다.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최소 밝기가 낮아지면서 밤에 자기 전에도 아이폰을 만지기 좋았지만 기자가 실제 사용하는 갤럭시 S24+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못 느꼈다.
평소 삼성 갤럭시 S24+만 만져보다가 아이폰16 프로 맥스를 써보니 확실히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iOS만의 부드러움이 여전히 존재했다. 삼성도 원UI 7.0을 준비 중이지만 iOS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최대 장점은 배터리와 발열 걱정이 적다는 점이다.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네이버 ‘클로바노트’로 음성 녹음을 비롯해 AI로 텍스트 변환하는 무거운 작업을 어느 정도 하더라도 화면 밝기 50% 상태에서 배터리는 늘 화면켜짐 기준 6시간 이상을 유지했다. 충전도 30분 유선충전 시 50% 이상이 충전돼 편했으나 완충까지는 1시간 50분이 걸렸다.
벤치마크(성능실험)에서도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A18 프로 칩을 탑재한 제품 답게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긱벤치6에서는 싱글코어 3349점, 멀티코어 8191점을 기록하며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싱글코어 2140점, 멀티코어 6686점)를 압도했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 루프 점수 4584점, 최저 루프 점수 3311점으로 안정성은 72.2%를 보였다.
■ 카메라 컨트롤 위치 불편.. AI 부재 아쉬움
무엇보다 아이폰1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카메라 컨트롤’이라는 물리 버튼이 생겼다는 점이다. 카메라 컨트롤은 일종의 ‘셔터’ 역할을 해준다.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카메라 앱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사진이 촬영된다. 버튼을 꾹 누른 채 떼지 않으면 자동으로 동영상 촬영이 시작되고 손을 떼면 바로 동영상 촬영이 중단된다.
하지만 한 손으로만 아이폰을 잡고 카메라 컨트롤을 누르기에는 카메라 컨트롤의 위치가 다소 애매해 사용하기 불편했다.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으려면 두 손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 컨트롤을 통해 노출, 심도, 확대·축소, 스타일, 톤 등을 조절할 수 있는데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주 찍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기능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진 결과물이 전작 대비 크게 좋아진 것은 못 느꼈다. 특히 야간에 전광판을 여러 차례 찍었을 때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갤럭시 S24 울트라 대비 다소 색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듯 했다. 반면 오디오 믹스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배경 소음을 제거하거나 마이크 없이도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사람과 같은 특정 목소리만을 포착해 마치 전문 스튜디오럼 들리도록 하는 식으로 바꿀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한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무엇보다 대다수 사용자들이 체감할 배터리 수명, 발열 등을 더 개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동결했다. 다만 아이폰15 프로 맥스 사용자가 굳이 아이폰16 프로 맥스로 바꿔야 할 큰 특장점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애플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 출시도 안 된 데다 한국어 버전은 내년에나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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