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금 조달 급해진 빅테크들...유상 증자 카드도 만지작

미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유료 서비스를 통한 수익원 마련 등 자본 확충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5일(현지 시각)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경영진은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CAPEX)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AI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달러(약 226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메타는 특히 ‘의무전환우선주’ 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 투자금은 곧바로 확보하면서도 보통주 신주 발행은 몇 년 뒤로 미룰 수 있다.
메타는 앞서 각종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자사 AI 챗봇 ‘메타 AI’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사용 한도에 따라 월 7.99달러, 월 19.99달러의 선택지가 있다. 이 외에도 인스타그램에서 광고주가 문구, 이미지, 타깃 설정을 하지 않아도 AI가 광고를 자동 생성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AI 광고 수익원을 강화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달 20일 전 직원의 10% 수준인 8000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메타는 그간 자금 조달 방안을 고심해 왔다. 특히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 등 ‘대어’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자금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껴왔다.
미 빅테크들은 대규모 자금 마련을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던 빅테크지만, 최근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커지고, AI 경쟁이 연구·기술 개발에서 인프라 투자로 확대되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올해 AI 인프라에 2000억달러를, 구글은 최대 19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주요 빅테크가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구글도 앞서 AI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특히 알파벳은 당초 500억달러로 계획했는데 수요가 몰리면서 증액했다.
구글은 또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달러, 유로, 파운드화 채권은 물론, 100년 만기의 초장기 파운드화 채권(2126년 만기)까지 발행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앤스로픽과 오픈AI가 IPO를 서두르는 것도 결국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초 두 회사는 올 하반기 IPO가 예상됐지만 앤스로픽이 이달 초 IPO 절차에 착수했다. 대규모 IPO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 많은 자본금을 확보하려면 IPO를 빨리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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