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비싸 계약 포기"…서울 브랜드 아파트도 결국 '줍줍'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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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핵심 입지는 '청약 불패'라는 말이 옛말이 될 전망이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올해 2분기부터 수도권 핵심 입지는 청약이 잘 됐다. 분양가도 덩달아 올랐는데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다르다. 내년에는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 "분양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계약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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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서울 대단지 브랜드 역세권 아파트 단지에 청약을 넣었다. 예비당첨 번호가 앞쪽이라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중인데 갑자기 고민이 커졌다. 시장이 좋을 때는 분양가가 비싸도 일정부분 감당하겠지만 최근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어 이 가격에 청약받는 게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 계약 순서가 와도 포기할지, 계약할지 막판까지 고민할 것 같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 입지는 '청약 불패'라는 말이 옛말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되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미계약분 물량이 시중에 풀리면서 일명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받는 단지가 속출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 18일 미계약분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했지만 완전 판매에 성공하지 못했다. 예비 당첨, 무순위 청약에 이어 선착순 분양까지 진행했지만 잔여 물량이 남았다. 향후 남은 물량을 또다시 선착순으로 진행할지 등 방법을 고민 중이다.
트리우스 광명은 3344가구로 지어지는 대단지로 시공사는 대형사인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다. 1순위 청약에서 전용 36㎡~102㎡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려 평균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269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최고 가격은 11억8600만원이다. 지난 5월 인근에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의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455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비싸다.
앞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도 지난 11일~12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하철 5호선·8호선 더블 역세권 입지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을 앞두고 포기한 청약자들이 나왔다. 전체 168가구 중 27가구가 무순위로 물량으로 풀렸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도 지난 15일 무순위 청약을 접수했다. 단지는 지하철 6호선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보문역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총 199가구 중 87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이중 27.6%에 해당하는 24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지난 9월 1순위 청약에서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당첨자 상당 수가 계약을 포기해 아직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도 '완판'이 쉽지 않아진 이유는 높아진 분양가와 고금리, 시장 침체 등 복합적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10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215만5200원이다. 전달(3200만100원) 보다 0.48%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6% 올랐다. 경기도도 전년 동기 대비 13.03% 올랐다.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유지해 청약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은행권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 범위는 4% 후반에서 6% 중반까지 올랐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올해 2분기부터 수도권 핵심 입지는 청약이 잘 됐다. 분양가도 덩달아 올랐는데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다르다. 내년에는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 "분양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계약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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