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금융노조, 율촌 앞으로 "임종룡, 차기 회장 선임되면 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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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금융노동조합은 임 전 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선임될 경우 '영업 중단'에 나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한 논란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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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우리금융 노조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이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법무법인 율촌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가 율촌을 찾은 이유는 임 전 위원장이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어서다. 노조는 필요 시 우리금융 직원들을 대상으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골자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은 CEO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관치의 입김에 몸살을 앓았고, 내부 사정을 모르는 수장이 오면서 조직은 후퇴했다"며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관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임 전 위원장 본인이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수락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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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2015년부터 2017년 7월까지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했다. 최근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외부에서 좀 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한 논란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최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모피아였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했던 분으로, 임 전 위원장이 있던 시절 사모펀드 규제 완화에서 라임사태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 회장 선출 절차와 관련해 객관성이 부족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이 원장은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회장 선출 절차와 관련해 충분한 시간이 확보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원장은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깜깜이'로 진행되는 우리금융 회장 선발 과정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차기 회장 롱리스트로 8명을 선정했다.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추리고 다음달 초에 최종 후보자를 가릴 계획이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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