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두고 서울 곳곳 학교 '공사'로 학생·학부모 골머리
[뉴스데스크]
◀ 앵커 ▶
초등학교 새 학기 개학이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겨우내 진행된 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아이들 다닐 때 안전이 우려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혜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다음달 개교 예정인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개학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치 공사장을 방불케 합니다.
운동장엔 파이프와 시멘트 등 각종 건설자재가 쌓여 있고 포크레인은 연신 흙을 퍼 나릅니다.
건물 안도 혼잡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마감이 안 된 천장과 벽면엔 전선과 쇠붙이가 튀어나와 있고 곳곳에 공사 중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교실, 식당, 심지어 애들 다녀야 되는 화장실, 계단, 계단 난간 전혀 안 되어있는데, 이거를 열흘 만에 한다는 자체가 도저히…"
공사가 지연된 건 인근 재건축 아파트 단지 조합과 시공사 간에 비용 정산 문제가 불거져 학교 공사에도 불똥이 튀었기 때문입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시공사하고 조합 간의 문제가 있어서 노무비 체불이 발생하면서 2주간 실제 인부들이 투입이 안 된 상황이에요."
교육지원청은 개학일까지는 건물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운동장 공사는 다음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공사 중이어서) 분진이 엄청나게 많이 나올 거거든요. 현재 학부형들 사이에 나오는 말이 차라리 전학을 안 보내겠다…"
[김현기/서울시의회 의장] "앞으로 조합이 교육청에 학교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고 공사는 교육청이 전담할 수 있도록 재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서울 마포의 한 초등학교는 아예 개학을 2주 미뤘습니다.
리모델링 공사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안전점검 필요성이 제기돼 공사를 제때 끝내지 못하게 된 겁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구조적으로 안전을 위해서 재검토를 불가피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요."
갑작스러운 통보에 학부모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방학) 시작할 때 얘기를 해줬으면 미리 그게 대처가 됐을 텐데, 끝날 때쯤 돼서 얘기가 나오는…"
인근 학원들만 바빠졌습니다.
2주짜리 특강으로 학생 끌기에 나선 겁니다.
[사교육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이게 수강료가 2주에 85만 원인가요?> 네 맞아요. 모두 다 포함해서요. <식사나 이런 거 다?> 맞아요. 수강료 교재비 다 포함이에요."
학교는 긴급 돌봄교실을 늘리고 교육지원청은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역 키움센터로 안내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체 학생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 이관호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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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지호, 이관호 / 영상편집: 문명배
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421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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