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폭발한 ‘홈런 군단’..긴 휴식 후 1차전 타격감 걱정은 기우였다

[대구=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10-4 승리를 거뒀다. 시즌 팀 홈런 1위 '홈런 군단'의 위용이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은 1회부터 득점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이 고민 끝에 2번 타순에 투입한 윤정빈이 찬스를 만들고 디아즈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였다.

시작부터 득점한 삼성은 금방 분위기를 탔다. 3회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안타에 이어 구자욱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초 LG가 오지환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자 삼성은 다시 홈런포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4회말 김영웅이 라이온즈파크의 '직선 외야' 덕을 확실하게 보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달아났고 5회말에는 구자욱의 볼넷에 이어 디아즈가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5회까지 역대 플레이오프 5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LG가 7회초 삼성의 실책을 틈타 3점을 만회하자 삼성은 7회말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비록 빅이닝 찬스에서 희생플라이 1득점에 그치기는 했지만 자칫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지킨, 꼭 필요한 순간 나온 득점이었다. 그리고 8회에도 쐐기 2득점을 올려 LG의 의욕을 완전히 꺾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을 높은 순위에서 마친 팀이 상위 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다리는 형식이다. 혈전을 치르고 상위 라운드에 올라와야 하는 팀은 체력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기다리는 팀은 실전 감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원정팀이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철저한 준비는 했지만 타선의 실전 감각은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고 누구 하나 타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타격감에 문제가 없다면 체력의 우위가 있는 팀이 유리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차전부터 활발한 타격을 선보인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사진=구자욱)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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