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하권 강추위… 당국, 한랭질환 감시체계 가동

이진경 2022. 11. 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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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국이 영하권 강추위로 얼어붙은 가운데, 방역 당국이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전국 492개 의료기관에서 한랭질환 감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년 의료기관, 보건소, 지자체 등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 절기(2021~2022)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는 3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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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국이 영하권 강추위로 얼어붙은 가운데, 방역 당국이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전국 492개 의료기관에서 한랭질환 감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15∼20도가량 큰 폭으로 내려간 30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동래역 앞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서둘러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매년 의료기관, 보건소, 지자체 등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 절기(2021~2022)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는 300명이다. 직전 절기(433명)보다는 30.7% 감소한 수치다. 환자의 77.7%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9명이 사망했는데,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한랭질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47.0%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성별로는 남성(71.3%)이 여성보다 많았다.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에서 실외 활동 중 발생한 사례가 대다수였지만, 실내 및 집에서의 발생한 사례도 12.3%나 됐다. 발생 시간은 활동이 시작되는 오전 6∼9시가 2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전 9시~12시 14.3%, 오후 6~9시 12.7%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39.7%), 미상(29.0%)이 대부분이었고, 학생(5.3%), 관리자(4.3%), 노숙인(4.0%) 등도 다수였다.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의 22.3%(67명)는 음주 상태였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적정온도(18~20도)를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체감온도를 사전에 확인해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주고 젖은 옷은 벗기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없는 경우 119에 신고하고, 의식이 있을 때는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이는 것이 도움된다. 동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올겨울은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이 전망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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