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룩업] 제노코, 위성·방산 수주 확대…한화·KAI 협업 주목

우주항공 기업의 '뉴 스페이스' 생태계 조성 노력을 취재합니다.

/그래픽=최종원 기자.

항공·위성통신 장비 기업 제노코가 올해 들어 방산·우주 관련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확보한 수주 물량이 매출로 반영될 경우 흑자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저궤도 위성통신 등 우주항공 산업 성장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위성·방산 사업 수주 3건…145억원 규모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노코는 올해 KAI·STX엔진과 총 3건의 항공우주·위성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45억원 규모로, 2024년 매출(596억원)의 25%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10일 KAI가 주관하는 소형무장헬기(LAH-1) 인터컴(ICS)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28억원으로, LAH-1에 탑재된 ICS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기존에 공급된 LAH-1 장비의 개조·개발이 이뤄지며, 향후 추가 생산 장비에도 동일한 업그레이드 체계가 적용될 수 있다.

위성 분야 수주도 이어졌다. 제노코는 KAI와 56억원 규모의 저궤도 통신위성(6G) 탑재컴퓨터(OBC)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OBC는 위성의 자세·전력·임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핵심 장치로 위성의 ‘두뇌’ 역할을 한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STX엔진과는 61억원 규모의 군위성통신체계 현존전력 성능극대화 사업 계약을 맺었다. 해당 사업은 함정에 탑재돼 운용 중인 군위성통신 장비 가운데 노후화된 핵심 구성품을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제노코는 기존 장비를 신규 고출력증폭장치(TWTA)로 대체하게 된다.

R&D 투자·CB 손실…"올해 흑자 전환 기대"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적자가 이어졌다. 제노코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약 21억원 수준이다. 다만 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1% 감소했다.

적자 배경에는 위성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제노코의 매출 대비 R&D 비용은 2024년 1.07%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34%로 상승했다. 전환사채(CB) 회계처리에 따른 금융비용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CB 전환가격보다 결산 시점 주가가 높을 경우 평가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에서 차감되는 구조다.

제노코는 위성 사업 특성상 초기 개발 단계에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만 이후 양산 단계로 넘어가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위성 장비는 선개발 단계에서 R&D 비용이 발생하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제작과 공급 중심으로 사업이 이어지는 구조"라며 "올해는 개발 단계 부담이 줄어들면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한화시스템 협업 확대…해외 시장 모색

/사진 제공=제노코.

최대주주인 KAI와의 협력 확대도 성장 변수로 꼽힌다. KAI는 항공기 체계종합 업체로 항공과 위성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제노코는 항공기 및 위성 통신장비 분야에서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노코 관계자는 "항공기와 위성 통신장비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왔다"며 "KAI의 항공·우주 사업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협업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K-LEO 사업도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초소형 위성을 대량으로 제작해 저궤도에 배치하는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제노코는 KAI와 협업해 초소형 위성에 탑재되는 통신·점검 장비 공급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위성 탑재체와 본체를 지상에서 점검·검증하는 전기지상지원장비(EGSE) 사업을 핵심 분야로 삼고 있다.

제노코는 한화시스템과도 위성·방산 장비 공급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한화시스템으로부터 △KF-X AESA 레이다 개발 △저궤도 통신시험위성 안테나 제작 및 RF 송수신조립체 개발 △전술정보통신체계 PBL 사업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제노코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위성·해상·방산 분야에서 자사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라며 "위성통신 시험 장비와 광통신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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