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과 시금치는 각자 매우 건강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란은 고단백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시금치는 철분과 각종 비타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건강에 이로운 채소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로 계란과 시금치를 함께 먹으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요?

1. 시금치 속 ‘옥살산’이 문제다
시금치에는 옥살산(수산, Oxalic Acid)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옥살산은 몸에 필요한 성분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칼슘과 결합하여 수산칼슘(칼슘 옥살레이트, Calcium Oxalate)을 형성하는데, 이 성분은 체내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산칼슘은 신장 결석(요로결석)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신장에서 결석이 생기면 요로를 막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계란은 칼슘이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에, 시금치와 함께 먹으면 시금치 속 옥살산과 반응하여 칼슘 흡수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시금치와 계란, 정말 위험한 조합일까?
그렇다면 시금치와 계란을 함께 먹으면 절대 안 되는 걸까요? 사실, 일반적인 식사에서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는 옥살산의 섭취량이 많아질 경우 발생합니다.
1)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 없음
일반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시금치와 계란을 함께 먹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신장이 건강하고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신다면 옥살산은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신장 결석 위험이 높은 사람은 주의
필요하지만 신장 결석이 있거나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시금치와 칼슘이 많은 음식(계란, 우유, 치즈 등)의 조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옥살산이 결석을 형성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철분 흡수 방해 가능성
시금치에는 비헴철(식물성 철분)이 풍부하지만, 옥살산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계란의 노른자에는 난백단백(Ovotransferr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철분과 결합하여 체내 흡수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사람이 시금치와 계란을 함께 섭취하면 철분 흡수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3. 건강하게 먹는 방법
1) 시금치를 반드시 데쳐서 먹기
시금치를 생으로 먹으면 옥살산 함량이 높아 칼슘과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금치를 데치거나 삶으면 옥살산의 80~90%가 제거되므로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데친 후 찬물에 헹궈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2) 칼슘이 많은 음식과 함께 먹는 것 피하기
시금치를 먹을 때 칼슘이 풍부한 음식(우유, 치즈, 요거트, 계란 등)과 함께 먹으면 칼슘 흡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계란과 함께 먹고 싶다면 시금치를 데쳐서 조리한 후 먹는 것이 좋습니다.
3) 철분 흡수를 돕는 음식과 함께 먹기
시금치 속 철분 흡수를 높이기 위해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귤, 레몬, 오렌지, 파프리카, 토마토 등)과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물을 충분히 마시기
옥살산이 체내에 쌓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신장 건강이 걱정된다면 하루 1.5~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과 시금치를 함께 먹는 것이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금치 속 옥살산이 칼슘과 결합하여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리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금치를 생으로 먹지 않고 반드시 데쳐서 섭취하고,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가 많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문제없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신장 결석이 있거나 철분 부족이 걱정되는 경우라면 섭취 방법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