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럭셔리 세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링컨 타운카(Town Car). 2011년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 이름이 전기차(EV) 시대를 맞아 부활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대한 SUV가 럭셔리 시장을 지배하는 현재,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형 럭셔리 세단에 대한 잠재적 수요와 링컨 브랜드의 정체성 강화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타운카 EV의 등장을 조심스럽게 점쳐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링컨 타운카는 과거 SUV 모델인 네비게이터보다 훨씬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5년 네비게이터가 25,844대 판매될 때, 타운카는 47,000대 이상 판매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 럭셔리 세단 시장이 위축되면서 타운카의 판매량은 점차 감소했고, 결국 2011년 9,460대를 마지막으로 단종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여전히 독일 경쟁 모델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형 아메리칸 럭셔리 세단에 대한 시장의 빈틈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타운카가 바로 그 역할을 수행했던 모델이다. 물론, 타운카의 기반이었던 팬더(Panther) 플랫폼은 사라진 지 오래이며, 현재 머스탱 플랫폼을 개조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결국 타운카의 부활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새로운 대형 EV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타운카 역사상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럭셔리 세단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문제는 모회사인 포드의 불확실한 미래 EV 전략이다. 포드가 향후 EV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어쩌면 포드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세대 머스탱 마하-E가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이며, 올해 말에는 새로운 소형 EV 플랫폼 기반의 소형 픽업트럭과 SUV(브롱코 파생 모델 예상)가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형 3열 SUV를 위한 대형 EV 플랫폼 개발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 플랫폼이야말로 새로운 대형 링컨 세단이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다.
경쟁사인 캐딜락이 2종의 새로운 EV 세단을 준비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캐딜락의 이러한 행보는 포드에게 자극제가 되어 SUV 중심의 라인업에 새로운 세단을 추가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