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금융지원 확대해야" 정치권까지 한마디…'난색' 표하는 은행

이병권 기자 2024. 11. 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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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하자 금융당국에 이어 정치권까지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연말 자본 건전성과 밸류업을 위한 자본비율 등 지표 관리가 시급한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하자 금융당국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중소기업에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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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중소기업 대출 비중/그래픽=김현정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하자 금융당국에 이어 정치권까지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연말 자본 건전성과 밸류업을 위한 자본비율 등 지표 관리가 시급한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전체 기업대출 잔액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지난해 9월 말 74.8% 대비 3%P(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대출이 더 많이 늘면서다. 하나은행은 아예 올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전 분기보다 약 2.3% 줄였다.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하자 금융당국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중소기업에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예대마진이 커지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대출이자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출 실태를 보면 신용보다는 담보·보증에 크게 의존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며 "담보·보증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대출 대신 기술·혁신성 등 기업의 미래를 고려한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요구하자 은행권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건전성 악화에 중소기업 대출 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1%에서 지난 9월 말 0.43%까지 올랐다.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를 늘렸는데도 내수 부진 등의 여파에 연체액이 8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이후 CET1(보통주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은 회수 가능성이 낮아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시 더 높은 가중치가 반영되는데, 위험가중자산이 늘면 CET1은 떨어지게 된다.

올 3분기 기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85% △하나금융 13.17% △신한금융 13.13% △우리금융 12%다. 금융당국에서 CET1 비율 13% 이상을 권고하고 있어 이를 유지하거나 높여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자본 지표 관리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위험자산 축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약속한 만큼 주주 환원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출 양을 늘리기 어려워 사회공헌이나 상생금융으로 중소기업의 자립을 돕는 쪽으로 지원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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