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현의 풀스윙] 공백이 아니라 교체였다…이재원, LG 타선 판을 바꾼다

- 17일 KT전 멀티포로 시범경기 홈런 단독 1위... '50억 이적생' 앞에서의 화끈한 무력시위
- 상무에서 야구에 눈뜬 미완의 대기, 선구안 장착하고 시범경기 폭격 시작
- 타율 2할 치던 과거는 잊어라, 김현수 공백 메울 확실한 거포의 화려한 귀환

이상하다.
LG 더그아웃이 조용하다.
김현수가 빠졌는데도 그렇다.
보통은 난리가 난다. 타선의 축이 빠지면, 계산이 꼬인다.
대체자를 찾고, 타순을 흔들고, 시즌 초반을 버틸 궁리를 한다.

그런데 지난해 챔피언 LG는 다르다.
오히려 담담하다.
준비된 팀처럼 보인다.
답은 하나다. 이재원이다.

2026 시범경기.
이재원의 방망이는 단순한 ‘좋은 출발’ 수준이 아니다.
이미 결과가 아니라 ‘내용’이 달라졌다.
홈런 하나보다 중요한 건 타석의 밀도다.
볼을 고르고,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
스윙이 짧아졌다.
이건 예전 이재원이 아니다.
상무 2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었다.
지난해 퓨처스 타율 0.329, 26홈런, OPS 1.100.
숫자도 숫자지만, 더 중요한 건 변화의 방향이다.
삼진이 줄고, 출루가 늘었다. 장타는 그대로다.
이 조합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LG가 더 이상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의 대체자’를 찾지 않는 이유다.
애초에 그건 불가능한 작업이다.
대신 구조를 바꿨다.
상위 타선은 기존 자원으로 유지한다. 그리고 하위 타선에 장타를 심는다.
이재원은 그 핵심이다.

최근 경기들에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장타뿐 아니라 볼넷이 눈에 띄게 늘었다.
투수와 싸우는 방식이 달라졌다.
예전처럼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는다. 기다릴 줄 안다.
이건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신호다.
물론 아직은 ‘증명 전’이다.
정규시즌, 특히 상대 전력 분석이 끝난 뒤에도 이 흐름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LG도 선을 긋는다.
당장 중심타선을 맡기지 않는다. 하위 타선에 둔다.
부담을 줄이고, 대신 타석을 준다.

이 선택이 의미하는 건 명확하다.
이재원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김현수의 공백?
LG는 지난 겨울 이미 결론을 내렸다.
메우는 게 아니라, 바꾸는 쪽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지금, 이재원이 서 있다.
글/구성: 민상현 전문기자, 김PD
#LG 이재원의 통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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