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 쓰고 죽을 겁니다"… 두 딸에게 유산 상속 않겠다는 '이 가수'

"저는 다 쓰고 죽을 겁니다"…이승철, 두 딸에게 유산 상속 않겠다는 이유

40년 가까이 라이브 무대를 지켜온 가수 이승철이 두 딸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소신을 재차 밝혔다. 한때 한 달 저작권료가 외제차 한 대 값에 달했던 최정상급 가수임에도, 부의 대물림보다 자녀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화려한 스타의 삶 뒤에 가려진 원칙주의자의 면모가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밴드 보컬로 시작해 40년 대중음악사를 관통하다

1986년 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이승철은 초대 보컬 김종서가 탈퇴한 뒤 김태원의 권유로 합류해, 데뷔 앨범부터 '희야'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크게 히트시키며 단숨에 가요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후 솔로로 전향해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오늘도 난' 등을 연이어 성공시켰고, 전성기에는 한 달 저작권료가 외제차 한 대 값에 달할 정도의 막대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는 저작권료 효자곡으로 1989년 발표한 '소녀시대'를 꼽으며 "소녀시대가 리메이크해서 그때 많이 들어왔다. 보통 한 달에 외제차 한 대씩은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차례 활동 정지 딛고 이룬 재기

그의 음악 인생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두 차례의 대마초 흡연 논란으로 방송 활동이 금지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고, 전성기 시절에는 표절 의혹 등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출연이 막힌 상황에서도 그는 묵묵히 음악적 연구를 이어갔고, 2002년 부활과 재결합해 발표한 '네버엔딩 스토리'로 밴드와 개인 모두에게 반등의 신호탄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말리꽃',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등 수많은 히트곡과 OST로 세대를 아우르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유산은 없지만 유학은 시켜준다"…재차 확인한 소신

이승철은 지난달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데뷔 40주년 소감과 함께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소신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별로 줄 게 없어서"라고 농담한 뒤 "유산은 안 물려줘도 유학은 시켜주겠다. 공부는 시켜주겠다는 생각"이라며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그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제 생각이 중요하다"고 웃으며 답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자리 잡는 건 도와주겠지만 저는 제가 다 쓰고 죽을 거다. 딸들도 그러려니 한다"며 같은 뜻을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이 일회성이 아닌 오랜 신념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노래로 화답한 딸, 눈물로 배웅한 큰딸의 결혼

이승철의 딸들과의 각별한 관계도 여러 방송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그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둘째 딸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하며 아버지를 닮은 남다른 가창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큰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모든 결혼식 음악을 편집해서 발걸음 수를 재고 맞춰서 했다. 딸의 손을 사위에게 넘겨주는데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없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결혼식 사회는 방송인 김성주가, 축가는 밴드 잔나비가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팬이 한 명이라도 남을 때까지"…영원한 현역의 다짐

음악 인생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승철은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팬이 단 한 명이라도 남아있다면 무대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행길이나 비 오는 날 자연스럽게 찾아 듣게 되는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등 오지 학교 건립 사업에 오랫동안 사재를 출연해온 이력과, 자녀에게는 부가 아닌 자립의 발판만 남기겠다는 이번 소신은 무대와 삶 모두에서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온 이승철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