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증 수술하고 가슴 뜯은 지 2주 지났습니다 (병원비교/사진혐/긴글주의)
여름이라 여유증 수술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
저도 수술 전에 맨날 눈팅만 했어서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어 봅니다
(사진 조심하세요)
1. 수술 전 스펙
키: 175cm
몸무게: 70kg
나이: 21살
여유증 등급: 그레이드 2b ~ 그레이드 3
우선 제 신체 스펙이랑 수술 전 모습입니다 사진에서는 처짐이 심하지 않아 보이는데
옆에서 보면 확실히 가슴 쪽 볼륨이나 처짐이 심했습니다.
2. 여유증 수술 결심한 이유
처음 여유증 진단을 받은 건 중학교 3학년 때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성장기 때는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서
크면서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고 일단 참고 살았습니다
근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은 줄어들지 않고
아무리 가슴 운동을 해도 변화가 없었어요
성인이 된 후에도 여유증이 나아지질 않으니까
성격 자체도 위축되고 뭔가 계속 남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제 군대도 가야 하고 앞으로 사회 생활할 일이
지금보다 더 많을 텐데 그때까지 이러고 살기는 진짜 죽기보다 싫어서
알바해서 돈 좀 모은 뒤에 수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Medical Treatment for Idiopathic Gynecomastia with Tamoxifen 논문
참고로 저도 찾아보다가 안 사실인데
청소년기에 나타난 여유증은 보통 호전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17세까지 증상이 지속된 경우에는 호전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어렸을 때부터 여유증 있던 분들이면 같이 참고해 보세요
3. 병원 선택 기준
제가 원래 물건 하나 살 때도 스펙, 리뷰, 가격 비교 같은 거 엄청 하는 편인데
이건 수술이다 보니 더 까다롭게 굴었던 것 같아요
당연한 얘기지만 누가 됐든 수술은 제일 잘하는 곳에서 받고 싶잖아요
근데 대부분 한 곳만 갔다 와서 적은 후기들이 대부분이길래
발품 팔아서 병원 알아보고 최소 3곳은 상담 받고 결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제가 1차로 병원을 고른 기준은
네이버 카페, 일반 커뮤, 여유증 커뮤 등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병원들을 찾았는데
3일 꼬박 뒤져서 찾아보니 대략 9개 정도로 정리되더라고요
(ㅌㄹㅁ, ㅇㅇㅈㅇ, ㄷㅅㅎ, ㄷㅅㅇ, ㅅㄹㅇ, ㅍㄹㅇㄷ, ㅈㅇㅅ, ㅇㄹㅁㅈ, ㅇㅈㄴ)
이 중에서 성형외과 제외하고, 서울 강남권 소재에 있는 병원으로 정해서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성형외과를 제외한 이유는
여자 환자가 메인인 병원이다 보니까 남자 수술은 서브로 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면 전문성이나 수술 후 관리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지역은 당연히 강남에 유명한 병원이 다 몰려 있고 지방에서도 오니까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선택했어요
4-1. 병원 비교 (리뷰)
위에 기준대로 거르다 보니 3곳이 남았고
예약 전 병원 리뷰로 먼저 비교를 해봤는데 전반적으로 무난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플레이스 리뷰 기준으로 평점 확인해 봤습니다)
4-2. 병원 비교 (상담 후)
상담 받고나서 만든 비교표인데요 상담 받을 때 메모장에 적어 놓은 걸로
비교해서 따로 표로 옮겨 봤습니다 장점(파란색) 단점(빨간색)
(참고로 등급은 세 병원 다 가슴처짐 때문에 그레이드 2b~3 사이로 말을 했는데
애매해서 그냥 그레이드 3로 기준 잡아봤습니다)
5. 수술/회복
(수술비+고주파 치료 결제한 영수증입니다)
평일에는 따로 일정이 있어서 주말에 수술을 했고 수면마취를 해서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는데
수술실이 생각보다 춥다(?) 정도였고 정신차리니깐 회복실이었는데
갈증이 너무 나서 간호사분한테 물 달라고 한 뒤에 바로 원샷했습니다
집에 갈 때는 지하철 타고 갔는데
붕대 때문인지는 몰라도 은근 움직이는데 빡세고 답답해서
사람들 사이에 껴서 가는 게 힘들더라고요 거리가 꽤 있는 분들은
웬만하면 택시 타거나 지인 찬스 쓰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진통제 먹고 하루 종일 잠만 잤는데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진짜 잠이 미친듯이 왔어요
(수술하고 다음 날)
(수술하고 다음 날 붕대 풀고)
그리고 다음 날에 붕대 풀고 압박복 입었는데
최대한 가슴 당겨서 입고 자세 똑바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참고로 잘 때는 압박복 벗어도 된다고 해서 벗고 잤는데
정자세로만 자야 되는 게 좀 힘들었습니다 (옆으로 자면 개아픔)
저는 7월 초에 수술했는데 압박복 입는 게 좀 많이 덥더라고요…
여름에 수술할 분들은 땀이 많이 나니까 압박복 2개 사서 돌려 입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학교도 종강하고 해서 딱히 움직일 일이 많이 없다 보니까
통증은 거의 없었는데 가끔 팔 올릴 거나 돌릴 때 뻐근하게 올라오는 건 좀 있었습니다
7. 전후 사진
(수술 전)
(수술 후 앞 & 옆모습)
2주차에 병원 갔다가 와서 찍은 사진이에요
원장님이 2주차부터는 압박복 벗어도 된다고 해서
드디어 압박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술 전에 병원 찾을 때
후기를 자세하게 적어 놓는 경우가 없어서 정보 얻는 게 되게 어려웠거든요 (특히 병원 정보)
그래서 혹시 저처럼 여유증 수술 고민하고 있거나
병원 고민 중인 분들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 좀 길게 적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추가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답변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