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량은 괜찮나?'.. 안전점검 '허점' 투성이

【 앵커멘트 】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는 B등급을 받은 대전 유등교가 폭우에 내려앉으면서 지역의 다른 교량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어진 지 오래돼 설계도면이 없거나 교량 규모가 작으면 교량 기초부위에 대한 평가 없이 육안 평가만으로 진단을 하는 등 현재 점검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범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0일 쏟아진 집중 호우로 교량 상판이 내려앉은 유등교. 붕괴 우려로 교량은 물론 교량 아래 산책로까지 모두 통제된 상탭니다.

지은 지 54년 된 노후 교량이지만, 지난해 안전점검 등급에선 B등급,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교량 기초 하부에 대한 평가를 받지 않고 등급을 매긴 때문입니다.

유등교는 지반에 말뚝을 박아 고정하는 최근 공법과는 달리 하천 바닥에 기둥만 설치하는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지었는지 자세한 설계도면이 남아있지 않아 현행 제도상으로는 기초에 대한 평가를 안전 점검에서 제외해도 무방합니다.

TJB 대전방송 24-07-15 TJB 8 뉴스

▶ 스탠딩 : 박범식 / 기자 - "대전시는 유등교와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다리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침하를 대비하기 위한 기초자료조차 없는 겁니다."

길이가 500m 이하로 규모가 작은 교량은 '2종 시설물'로 설계자료가 있더라도 외관상 균열 등 이상이 없어 보이면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김을구 / 건설관리본부 시설관리과 - "해당 시설은 2종 시설물로서 정밀안전점검까지 추진하고 있었고요. 정밀안전점검 같은 경우는 기초부에 대한 상세한 점검까지는 포함이 안 되어 있었습니다."

대전시는 유등교보다 낮은 C등급을 받은 노후 교량을 중심으로 정밀안전점검을 벌여 시민 불안을 해소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전 시내 195개 교량 가운데 안전진단 허점에 노출된 2종 시설물이 45곳에 이르고 있어 이번주 예정된 장맛비를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JB 박범식입니다.



(영상취재 최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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