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대기 조성을 바꾸기 위해 극한 환경에서 생존 가능한 식물과 곤충 투입 고려

인류가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주선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바로 죽어있는 붉은 땅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테라포밍(Terraforming) 작업이다.

화성은 현재 평균 기온이 영하 60도에 달하고 대기의 95퍼센트가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없다.
과학자들은 이 척박한 행성을 푸르게 바꾸기 위한 선발대로 인간이 아닌 아주 특별한 생명체들을 지목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인 시아노박테리아와 이끼류다.
이들은 극한의 추위와 방사능을 견디며 화성의 대기에 가득한 이산화탄소를 먹어치우고 산소를 뱉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끼들이 화성 표면을 덮어 온도를 높이고 기초적인 대기층을 만들면 그다음으로 투입되는 것이 바로 곤충이다.
특히 바퀴벌레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사능 내성이 강하고 번식력이 뛰어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바퀴벌레와 같은 곤충들은 죽은 이끼나 식물을 먹고 분해하여 배설물을 만든다.

이 배설물과 곤충의 사체가 모래와 섞이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 즉 흙이 만들어진다.
즉 곤충들은 화성의 모래사막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바꾸는 거대한 쟁기이자 비료 공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물론 이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짧게는 수백 년에서 길게는 10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과학자들은 화성과 유사한 환경의 실험실을 만들고 식물과 곤충이 공존하며 생태계를 이루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화성 이주는 로켓 공학의 승리이기에 앞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미생물과 곤충들의 희생 위에 세워질 거대한 탑이다.
먼 미래 화성에서 자라난 숲을 거닐 때 우리는 발밑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바퀴벌레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