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100% 자회사를 새로 세웠다. 기존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에 이은 두 번째 현지 거점이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 리야드에 '한화디펜스 아라비아' 법인을 신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에어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 법인이다. 지난해 9월 세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총괄법인(RHQ)에 이어 별도 법인을 추가한 것으로,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총괄에서 실행으로"
RHQ는 중동 지역의 기존 사업을 총괄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새 법인의 구체적 임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국가별 사업 기회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실행 조직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중동 지역 내 방산 사업 확대 및 중요성 등을 감안해 현지에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로 설립한 법인"이라며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 사항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9과 천무가 만든 수요"
한화에어로의 중동 사업은 꾸준히 확대돼 왔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K239 천무,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 등이 주력 포트폴리오다.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주요국이 이들 무기체계 도입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현지 파트너와의 접점을 넓힐 조직이 필요해진 셈이다.

"현지화가 조건이 된 시장"
중동 방산 시장은 단순 완제품 수출보다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산업 협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우디는 자국 방산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해 왔다. 현지 법인 설립은 이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에 해당한다.

법인 하나가 곧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계약 협상과 사후지원, 규제 대응을 현지에서 처리할 수 있느냐는 중동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한화에어로가 리야드에 두 번째 법인을 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사진 출처=한화 제공·뉴스1·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