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철학’을 디자인하다…의자계 에르메스 허먼밀러 [브랜드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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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순간 달라지는 의자.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허먼밀러는 인체공학을 기초로 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곤 의자'와 건축적 요소를 의자에 녹여낸 '이쿠아 의자'로 디자인 스펙트럼을 넓혔다.
네이버는 2005년, 허리가 불편한 직원들이 공동 구매로 에어론을 사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영진이 전 직원에게 허먼밀러 의자를 일괄 지급한 일화가 있다.
단순한 의자를 넘어 '일의 철학'을 디자인한 이름, 그것이 허먼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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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먼밀러
앉는 순간 달라지는 의자.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평범한 동작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을 디자인한 브랜드가 있다. '의자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허먼밀러다. 허먼밀러는 단순한 사무가구가 아니라 '작업의 질'을 바꾸는 철학의 상징이 됐다.
허먼밀러의 전신은 지난 1905년 설립된 '미시간 스타 퍼니처'다. 이 회사에서 일했던 더크 얀 디 프리가 1923년 장인어른 허먼 밀러의 자금을 지원 받아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장인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의미에서 사명을 허먼밀러로 바꿨다.
허먼밀러가 등장했을 당시 가구는 조각처럼 화려하고 장식적인 형태가 주를 이루던 시대였다. 하지만 허먼밀러는 1920년대 간결함과 기능미를 앞세워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제시했다.
1929년 대공황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가구는 과시용이 아닌 실용성이 강조되는 시대로 전환됐고, 허먼밀러는 이 변화를 가장 먼저 읽어냈다. 이후 대부분의 사무가구 디자인은 허먼밀러가 만든 모던 오피스 디자인의 원형을 따르게 됐다.
허먼밀러는 1940년대에 들어서는 단순한 가구회사를 넘어 '미국 모던 디자인의 본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디자인된 라운지 의자, 코코넛 의자, 미드센추리 테이블들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디자인의 고전으로 여겨진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허먼밀러는 인체공학을 기초로 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곤 의자'와 건축적 요소를 의자에 녹여낸 '이쿠아 의자'로 디자인 스펙트럼을 넓혔다. 1994년에는 통기성 메쉬 소재와 인체 곡선을 반영한 '에어론 의자'(사진)를 내놓으며 현대 오피스의 표준을 완성했다. '앉음'을 생리학적으로 재해석한 이 제품은 허먼밀러를 '의자계의 에르메스'로 만든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재 오피스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허먼밀러 에어론 의자는 모델에 따라 가격이 200만~300만원대에 이른다. 장시간 착석 시 허리·골반 부담을 줄이고, 통기성이 뛰어나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피로하지 않은 의자'로 불린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직원 복지 수준의 척도'로도 통한다. 네이버는 2005년, 허리가 불편한 직원들이 공동 구매로 에어론을 사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영진이 전 직원에게 허먼밀러 의자를 일괄 지급한 일화가 있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2021년 용산 신사옥 전 좌석에 허먼밀러를 배치해 화제를 모았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노사협의를 통해 전 사업장에 허먼밀러 의자를 보급하기로 합의하는 등 기업문화의 상징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허먼밀러의 디자인 철학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은 여전히 브랜드의 중심에 있고, 그 철학은 가구를 넘어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까지 바꿔 놓았다. 단순한 의자를 넘어 '일의 철학'을 디자인한 이름, 그것이 허먼밀러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허먼밀러가 1994년 개발·출시한 ‘에어론 의자’. 허먼밀러 에어론 의자는 모델에 따라 가격이 200만~300만원대에 이른다. 장시간 착석 시 허리·골반 부담을 줄이고, 통기성이 뛰어나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피로하지 않은 의자’로 불린다. [허먼밀러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6/dt/20251026153915403tmcl.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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