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전센터 화재 이후 재해복구 구축에 3400억 투입

송주영 기자 2026. 1.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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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총 3440억원 규모의 정부 전산센터 재해복구(DR) 체계 정비에 전격 착수한다.

지난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대전센터) 화재 이후 드러난 취약한 백업 체계를 전면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복제 검증 서버 도 백업센터 내에 구축해 복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상시 확인하고 재난 시 즉각 복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총 380억원 규모로 대전센터 내 97개 시스템을 대상으로 재해복구 등급 및 구체적 이중화 방식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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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부재 해결에 스토리지·서버 DR 투트랙 추진
실시간 복제 940억·구축 사업 2120억 등 대규모 발주
지난해 9월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정부가 총 3440억원 규모의 정부 전산센터 재해복구(DR) 체계 정비에 전격 착수한다. 지난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대전센터) 화재 이후 드러난 취약한 백업 체계를 전면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당시 화재는 정부 공동 클라우드 저장소인 'G-드라이브(G-Drive)' 데이터가 유실되며 서비스 복구에 한 달 이상 소요되는 등 국가 행정망의 치명적인 취약점을 노출한 바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추진되는 확정 사업은 940억원 규모의 '스토리지 기반 재해복구 구축' 사업이다. 이는 고도화된 이중화 체계가 완성되기 전까지 데이터 유실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발생한 대전센터 화재는 서버와 백업 장비를 동일한 전산실 공간에 둔 구조적 결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불이 나자 주 장비와 백업 장비가 동시에 피해를 입으며 원격지 복제 시스템의 부재가 행정 공백으로 직결됐다. 19만명의 공무원이 사용하던 G-드라이브의 8년 치 데이터가 소실되자 국가 정보자원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를 향한 비난이 거셌다.

과거에도 정부는 센터 간 실시간 이중화인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체계 구축 필요성을 인지하고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실행이 지연됐다. 하지만 이번 화재 참사를 계기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하에 대규모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행안부는 대전-공주 센터 간 실시간 복제망 구축과 액티브-액티브 체계 마련을 위해 상반기 내 관련 사업을 집중 발주할 방침이다.

대선센터는 중요 데이터를 약 50km 떨어진 공주 백업센터로 실시간 전송하는 인프라를 조성키로 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1~5등급 업무 구분 없이 혼재된 상황을 고려해 백업이 시급한 1·2등급 업무를 재배치할 계획이다. 대전센터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등 총 709개 업무를 운영중이다.

이달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접수하고 4월 안으로 사업공고를 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도 4월로 예정했다. 스토리지 백업체계 구축은 연말까지다.

정부는 복제 검증 서버 도 백업센터 내에 구축해 복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상시 확인하고 재난 시 즉각 복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백업센터인 공주 센터에 최소한의 서버 풀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서비스 연속성 확보를 위한 액티브-액티브 DR 체계 고도화에는 2500억 원이 투입된다. 단순 데이터 저장을 넘어 재난 시에도 서비스 중단 없이 즉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 구축에 앞서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을 먼저 추진한다. 총 380억원 규모로 대전센터 내 97개 시스템을 대상으로 재해복구 등급 및 구체적 이중화 방식을 설계한다. 설계 결과에 따라 하반기 중 실제 이중화 환경 구축에 들어간다. 대상은 공공 분야 10개 시스템과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 예정인 3개 시스템을 포함한 총 13개 핵심 시스템을 중심으로 검토중이다.

사업의 성패는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에 달려 있다. 행안부는 대전-공주 간 지리적 거리를 활용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나 실시간 복제 시 발생하는 방대한 트래픽을 수용할 국가융합망의 대역폭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수적인 대역폭 산정과 철저한 보안성 검토가 변수로 지목되는 이유다.

행안부는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상반기 내 대부분의 사업권을 발주하여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액티브-액티브 DR이 완성될 때까지 데이터 보호 공백을 방치할 수 없어 스토리지 DR부터 우선 추진하는 것"이라며 "화재 이후 제기된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여 연내 실질적인 복구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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