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콜롬비아 신임 정부의 대미 군사협력 의사를 공개하며 중남미 마약과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콜롬비아의 새 정부가 "마약 테러와의 전쟁"에 미군을 투입하는 공동 군사작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8월 12일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 대테러연맹’(ACC) 정상회의에서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에 콜롬비아가 새롭게 가세하는 모양새다.

콜롬비아 새 대통령 ‘엘 티그레’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7일 취임한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미국의 대테러 공동작전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엘 티그레’(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취임식에서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마약 범죄단과의 전쟁 동참을 공언한 바 있다. 이는 미군과의 공동작전에 부정적이던 전임 페트로 정부와 뚜렷이 대비된다.

‘미주 국가들의 방패’ 19번째 합류
헤그세스 장관은 콜롬비아가 마약 카르텔에 맞서는 ‘미주 국가들의 방패’ 작전에 1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연합체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중남미 정상들이 결성한 것으로, 당시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했다. 정권 교체와 함께 콜롬비아의 외교·안보 노선이 급격히 미국 쪽으로 기운 셈이다.

ICC 불인정 촉구도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회원국들에게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ICC가 미국의 카리브해 마약 소탕 군사작전의 합법성에 문제를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작전이 "국제 인권법상 전적으로 합법적인 군사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중남미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콜롬비아의 합류로 미국 주도 대테러 연합은 세를 불렸지만, 주권 침해와 민간인 피해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진 출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