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연봉이 그렇게 높다던데"...실제로는 얼마?

지금은 회사가 개발자를 ‘모셔가는’ 시대다.

개발자라면 연봉 얼마를 줘서라도 데려오고 싶어하는 회사들이 널렸고, 실제로 개발자의 몸값은 몇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당근마켓은 개발자 초봉을 ‘6500만원’ 수준으로 인상했고, 이에 질세라 부동산 앱 직방은 ‘개발자 초봉 8000만원’을 내걸었다. 이처럼 잘 나가는 IT기업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실력 있는 개발자를 쓸어담다 보니 다른 회사에서도 어지간한 연봉을 주지 않고는 개발자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이처럼 시장에 개발자 수요가 넘쳐나고, 높은 연봉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너도 나도 코딩을 배우기 위해 뛰어드는 추세다.

그런데, 실제로 개발자가 그렇게 잘 벌까? 개발자 세계에서는 ‘연봉 1억’이 흔한 걸까? 단순히 장밋빛 미래만 꿈꾸며 개발자 취업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은데, 실제로 개발자의 현실 연봉이 어떠한지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개발자 현실 연봉은?

얼마 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는 개발자 평균 초봉과 연봉 인상률을 정리한 표가 공개되었다. 작성자는 블라인드에서 본 56개 회사의 개발직군 초봉을 정리하여 아래와 같이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4천만원에서 6천만원 수준이 가장 많고, 가장 높은 것은 퀄컴 코리아(8천만원)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만으로는 높은 연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잡플래닛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스타트업 개발자 1년차의 평균 연봉은 3,400만원 수준이었고, 4년차에야 평균 연봉이 4천만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회사에서 찾는 개발자란 단순히 코드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실력 있는’ 경력직 개발자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개발자 채용시 코딩 테스트를 필수로 거치는 추세이다. ‘개발자라면 신입 초봉도 6천만원 준다더라’하는 언론 보도에 속아 처음부터 고연봉을 기대하고 개발자 시장에 뛰어든다면 섣부른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개발자가 돈 못 번다고?

이처럼, 언론에서 도배되다시피 하는 개발자 고연봉 기사와 현실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지금 후한 연봉을 주는 회사도 이전에는 낮은 연봉으로 시작한 경우가 많다. 주변 사례만 봐도 처음에는 학원을 통해 코딩을 배우고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3000만원이 채 안 되는 돈을 받았지만, 연차가 쌓이고 두어 번의 이직을 거쳐 순식간에 2-3배 또는 그 이상의 연봉 상승을 이루어낸 사람도 드물지 않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시장에서 많이 찾는 연차가 되면, 몸값을 올리는 것은 이제 개인의 역량에 달렸다. 당신이 실력 있는 개발자라는 걸 보여줄 수만 있다면 높은 연봉을 줘서라도 데려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널렸기 때문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자 연봉 차이는?

연봉 차이는 프론트엔드냐 백엔드냐 하는 것보다는 실력 차이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이전에는 백엔드쪽이 더 희소하여 대우가 좋다고 알려졌었지만, 지금은 프론트엔드 기술도 복잡하고 다양해져서 실력 있는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즉 어느 분야든 충분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개발자라면 회사에서 모셔간다는 뜻이다.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에 다니는 개발자들은 3-4년차에 연봉 7천 이상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참고하자.

개발자 커리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 성향에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한 가지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하여 만족스런 대우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계속 실력과 경험을 쌓다보면 3-4년차에는 이직을 통해 큰 폭으로 연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프론트와 백엔드를 둘 다 하는 풀스택 개발자라면 당연히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