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주담대 부담 32년만에 최고...기준금리 반년새 0.1%→2.85% 인상 여파

호주 고급 주택. /연합뉴스

호주의 가계 수입 대비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비율이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반년 만에 기준금리를 0.1%에서 2.85%까지 급격하게 인상한 결과로 풀이된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30일 자산운용사 배타쉐어가 공개한 예측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호주의 평균 가계 수입 대비 주담대 상환금 비율이 42.8%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42.1%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0년 9월 45.5% 이후 최대치로 최근 RBA가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과로 해석된다.

수입에 대한 주담대 상환금 비율은 집값이 비싼 시드니와 멜버른 등 대도시에 특히 높았는데 각각 57.8%와 41.8%로 나타났다.

베타쉐어의 데이비드 바사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해도 대출 상환금 부담 때문에 주택매입 여력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대출 여력이 1990년 이후 최저”라고 말했다. 이어 “RBA가 시장의 예상대로 앞으로 기준금리를 1%포인트만 더 올려도 주담대 여력은 폭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의 주택 중간가격은 지난 1993년에는 가계 평균수입의 3.1배였지만, 2008년에는 4.8배로 올랐으며 현재는 6.2배까지 치솟았다.

베타쉐어는 주요 도시의 주택 중간가격과 가계의 평균 세후 소득 자료를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와 평균 변동금리를 적용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