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스키스를 하지 않는다. 대신 영감을 주는 풍경을 촬영하여 작품 곁에 두고 즉흥적으로 붓질을 하며 바람을 그려나간다.
그렇게 텅 비어있던 캔버스에 가장 처음 그려낸 바람이 담기면, 풍경과 작품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화면을 한참 응시하다 안료가 마르기 전에 감각에 의존해 바람을 지워나가고 다시 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해 작품을 구성한다.

이 과정은 타인으로 하여금 화면의 세계로 빠져들게 함과 동시에 나 스스로가 내면의 감정과 그것의 흐름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드는 과정이 된다. 작업은 계획되지 않은 붓질들로 순간의 감각에 완벽히 의존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머릿속으로 계산했던 큰 흐름 속 바람의 방향성 또한 작업 과정 중에 무수한 변화를 거치며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가기 일쑤인데, 그렇기에 나는 나의 작업이 삶과 닮았다고 말한다.
50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삶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계획과 다르게 펼쳐지는 상황 자체에 순응하고 흐름에 몸을 맡겨 헤쳐 나가는 지혜였다.
이러한 삶의 가르침은 나의 작업 과정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일순에 결정되는 들풀이나 갈대의 방향으로 나타나 더욱 자연스러운 바람이 되고는 했다. 일단 이렇게 바람의 방향이 정해지면, 감정의 결을 그리듯 바람의 결을 그려 붓질에 나를 내맡긴다.
붓질은 작업을 하는 행위이자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대한 기록으로 남는다. 그리고 계속해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들 사이에서 홀로 굳건히 서 있는 집은 모든 과정과 감정의 종착지로서 작용한다.
내게는 일종의 쉼터이자 피난처이며 성소로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거창한 사회적 담론이나 시대를 거스르는 위대한 내러티브, 혹은 비판적이고 이성적인 논리에서 호평받는 작업은 멋지고 대단하지만 나는 어쩐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
너무도 시끄럽고 장황해 눈 둘 곳 없는 세상에서 다만 개인의 내면에 시선을 둔 채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감정적인, 그래서 되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로 남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일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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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홍익대 일반대학원 판화전공 졸업
1998년 홍익대 미술대학 판화과 졸업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서울
경기미술재단, 안산
신협중앙회연수원, 천안
수호갤러리, 성남
쉐라톤 워커힐 애쉬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과천
Sakimi Art museum, Okinawa, Japan
△개인전
2025년 14회 개인전 ‘바람 없는집 Leeward’ 호리아트스페이스, 서울
2024년 13회 개인전 ‘The Sanctuary’ 갤러리 헤세드, 서울
2023년 12회 개인전 ‘YOUR FOREST’ 갤러리 자작나무, 서울
2022년 11회 개인전 ‘내면적풍경’ 수호갤러리, 성남
2020년 10회 개인전 ‘동경하다’ 수호갤러리, 성남
2018년 9회 개인전 ‘The Secret Garden’ 수호갤러리, 성남
2017년 8회 개인전 ‘Metaphorical Self-portrait 은유적 자화상’ 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년 7회 개인전 ‘Metaphorical Self-portrait 은유적 자화상’ 이정아 갤러리, 서울
2015년 6회 개인전 ‘The Private ConversationⅡ’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년 5회 개인전 ‘From Routine’ GS타워 스트릿 갤러리, 서울
2014년 4회 개인전 ‘The Private Conversation’ 갤러리 비원, 서울
2014년 ‘The Private Conversation’ 롯데백화점 본점 MVG라운지, 서울
2008년 3회 개인전 ‘The Illusion’ (금산갤러리 주관) 차이갤러리, 파주
2008년 2회 개인전 ‘BELT 2008 선정 작가展’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2007년 1회 개인전 ‘The Allurements’ 관훈갤러리(신관), 서울
△그룹전, 기획전
2025년 화랑미술제2025, Coex, 서울
2024년 언젠가, 우리가 같이, 최제이 황호석 2인전, 삼세영갤러리, 서울
2024년 KIAF2024, Coex, 서울
2024년 화랑미술제2024, Coex, 서울
2024년 Happy Horiday, 호리아트스페이스, 서울
2023년 Dear my Dear 써포먼트갤러리, 서울
2023년 대구국제아트페어, Exco, 대구
2023년 ‘Story of Landscape’ 2인전, Gallery Venus, 하남
2023년 Artground London, Saatchi gallrey, London
2023년 ‘Story of landscape’ 2인전 갤러리베누스, 하남
2023년 ART TAiCHUNG 2023, Taichung, The Lin Hotel Taichung
2023년 Urban Break2023, Coex, 서울
2023년 BAMA2023, BEXCO, 부산
2023년 아트페스타 제주 2022,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
2022년 멋진 신세계를 열다 Documenta, 수호갤러리, 성남
2022년 판화지도 Newtro전, 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
2021년 New Normal, New Wave, 세종문화회관, 서울
2021년 코로나 치유 경기미술 컬렉션 특별전, 경기천년길 갤러리, 의정부
2021년 BAMA 2021, BEXCO, 부산
2020년 봄이 일어나다展, 수호갤러리, 성남
2020년 Bon Coeur With Soohoh, 수호갤러리, 성남
2019년 예술에 길을 묻다, KDC 코리아디자인센터, 성남
2019년 달의 이면, Oxo Tower Bargehouse, 런던
2018년 6미찬가Ⅱ, 갤러리세인, 서울
2018년 오대양육대주 - 열 한 개 길 가다,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7년 수호공모당선전, 성남아트센터, 성남
2017년 Asia Contemporary Art Show
2017년 Hong Kong, Conrad, 홍콩
2014년 Art Edition 2014 HK, 홍콩
2012년 아트로드77, 파주 헤이리
2010년 Breathing House Project, 키미아트, 서울
2010년 롯데백화점 MVG라운지 초대전, 롯데백화점, 서울
2009년 Romantic Holiday 롯데에비뉴엘, 서울
2009년 SIPA(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9년 공간의 존재 방식, 갤러리 나우, 서울
2008년 홍콩 국제 아트페어, 홍콩컨벤션센터, 완차이, 홍콩
2008년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hotel New otani Tokyo, 일본
2008년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Coex, 서울
2008년 SIPA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예술의전당, 서울
2007년 Print Matter in Beijing, 녕파미술관, 베이징
2007년 Print Tokyo2007, Sakimi Art museum, 도쿄 외 60여회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