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찾은 與野 대표 희비…‘쇼케이스’ 연 정청래, 면박당한 장동혁

진동영 기자 2026. 4. 6. 17: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수원·장동혁 인천서 최고위
정청래, 경기도 후보들 총출동해 승리 다짐
장동혁, ‘천원주택’ 홍보하며 선거 지원
정작 최고위서 “민심 처참” 면박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과 함께 방문해 상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지도부가 6일 나란히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선거 지원에 나선 가운데, 양당의 현장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며 대조를 이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수원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쇼케이스’를 방불케 하는 현장 이벤트를 개최한 반면, 인천을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면전에서 “민심이 처참하다”는 불만을 듣는 등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시 수원 아트센터소극장에서 현장 최고위를 주재하고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가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잘 산다”며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좀처럼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국민의힘이 내홍으로 준비를 못하는 사이 민주당은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맞붙은 한준호·추미애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기호 순)를 비롯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지역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출마 지역과 이름이 새겨진 푸른색 점퍼를 맞춰 입고 단일 대오를 이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6.3 지방선거 경기도 지역 출마자들이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수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경기지사 본경선 후보들도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 의원은 “정부의 민생 정책이 도민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지방선거의 주역인 여러분들이 역할을 다해 달라”고 예비후보자들을 격려했다. 추미애 의원은 “개혁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의 승리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자”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 후 수원시 팔달구 소재 못골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과 소통했다. 정 대표는 시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지원금으로 돈이 돌아서 실제 경제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는 위로를 (상인들에게) 드렸다”며 “안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부여당으로서 기분이 조금 괜찮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같은 날 인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격전지인 수도권 민심을 청취하고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장 대표는 최고위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한 ‘천원주택’ 성과를 내세우면서 “하루 1000원, 월 3만 원의 파격적인 임대료로 신혼부부와 무주택 청년의 주거 부담을 덜어준 결과 청년세대가 인천으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인천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 주택 확충과 지역균형발전으로 주거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 최고위 현장은 이날 인천 지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성토장으로 바뀌었다. 5선 중진이자 인천 지역구(동·미추홀구)인 윤상현 의원은 “우리가 보는 인천 민심은 정말로 처참할 지경”이라며 “후보자들이 중앙당에 요구하는 건 당 중앙을 폭파하겠다는 전면적인 혁신과 변화”라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도부에 결단을 내려 달라”며 “당 중앙이 변화하고 혁신한다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우리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같은 당 윤상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은 “지역을 돌다 보면 주민들의 공통적인 얘기는 한마디로 ‘통합과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싸우지 말라, 이렇게 분열을 하냐고 한다”고 당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요구했다. 손범규 남동갑 당협위원장도 “장 대표가 선출됐을 때 혁신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졌었는데 지금 그런 혁신을 이뤘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길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이 제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지 않냐”고 했다.

지역의 혹독한 쓴소리를 마주한 장 대표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고위 말미에 “귀한 시간을 내서 인천에 왔고, 발언 기회를 드리고 있는데 민주당을 비판하는 얘기나 인천에 필요한 얘기들을 충분히 하실 수 있지 않냐”며 “당내 얘기는 비공개 때 말씀하셔도 된다”고 장내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 귀한 시간에 당내 얘기로 시간을 보내는 건 너무 아깝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이후 인천 계양구의 천원주택을 방문하며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의 치적을 강조했다. 천원주택은 무주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루 1000원 수준인 월 3만 원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유 시장은 공직선거법 저촉을 우려해 현장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인천=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