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포시장 선거, ‘성과론’ 김병수 vs ‘교체론’ 이기형…승부는 중도·교통·실행력에 달렸다
6·3 지방선거 김포시장 선거의 대진표가 사실상 굳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기형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고, 국민의힘 김병수 현 시장은 30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본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김포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 4년의 도시 방향을 묻는 선거다.
김병수 후보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대곶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일하던 시장이 완성해야 한다"는 성과론을 펴고 있다. 특히 5호선 연장 예타 통과는 김포 교통정치의 가장 큰 상징 자산이다.
반면 이기형 후보는 세대교체와 민주당 바람,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 경력 등을 앞세워 '김포 행정의 방향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이재명 후보 선대위 부대변인,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로, 교통·민생·정책형 후보 이미지를 갖고 있다.
초반 흐름만 놓고 보면 이기형 후보에게 유리한 지표도 있다. 김포지역신문협의회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이기형 후보가 정하영 전 시장을 앞섰고, 다른 보도에서는 이기형 후보가 김병수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거 여론조사는 조사 시점, 표본, 질문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 우세'와 '최종 승리'를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김병수 후보의 강점은 현직 프리미엄이다. 5호선, 콤팩트시티, 대곶 개발 등 굵직한 현안을 직접 추진했다는 점은 강력한 방어막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직 시장은 모든 민원과 불만의 최종 책임자이기도 하다. 골드라인 혼잡, 도로 정체, 생활 인프라 부족, 구도심 소외론이 선거 막판에 다시 부각될 경우 성과론은 곧바로 심판론으로 바뀔 수 있다.
이기형 후보의 강점은 변화 요구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 정권·정당 구도, 젊은 도시 김포의 변화 욕구가 맞물리면 본선 경쟁력은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김병수 후보가 '해본 시장'이라면 이기형 후보는 '맡겨볼 후보'다. 결국 이 후보는 비판을 넘어 5호선 이후의 김포, 한강2 이후의 김포, 서울 편입 논란 이후의 김포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 실행 설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승부처는 세 가지다.
첫째는 교통이다. 5호선 예타 통과 이후 시민들은 더 이상 "하겠다"는 약속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착공 시기, 역사 위치, 환승체계, 골드라인 혼잡 완화까지 구체적 시간표를 요구한다.
둘째는 중도층이다. 김포는 인구 유입이 빠르고 정치 성향도 고정돼 있지 않다. 정당 충성도보다 생활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 유권자가 많다.
셋째는 본선 통합력이다. 민주당은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 국민의힘은 현직 피로감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결국 김포시장 선거는 '김병수의 4년을 더 줄 것인가', '이기형에게 새 판을 맡길 것인가'의 선택이다. 김병수 후보가 성과를 완성의 논리로 설득하면 박빙 우위를 만들 수 있고, 이기형 후보가 교체론을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바꾸면 판세는 흔들릴 수 있다.
김포의 표심은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구호보다 시간표를, 정당보다 생활을, 공격보다 해법을 볼 가능성이 크다. 김포시장 선거의 승자는 결국 "누가 김포의 불편을 가장 빨리 줄일 수 있는가"를 설득하는 후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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