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장마철 패션 아이템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특히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이 5월부터 서둘러 장마용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레인부츠 검색량 583% 폭증, 매출은 2배 이상 증가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레인부츠 관련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3% 급등했다. 레인자켓은 415%, 우산은 352% 증가하며 장마용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실제 매출 증가도 눈에 띈다. 롯데온의 경우 5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헌터 등 인기 브랜드의 장화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에서는 5월 한 달간 레인부츠 거래액이 전년 대비 16.8배나 증가했다.
▶▶ '레이니룩' 트렌드로 패션업계 여름 특수 노려
과거 장마용품이 단순히 기능적 목적에 그쳤다면, 이제는 '레이니룩'이라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크록스는 지비츠 참을 부착할 수 있는 레인부츠를 출시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고, 벤시몽, 느쉐, 마르디 메크르디 등 다양한 브랜드가 디자이너 레인부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W컨셉의 '레인부츠 72시간 팝업'에서는 다양한 디자이너 및 슈즈 브랜드의 레인부츠가 전체 판매 베스트 상위권에 올랐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최근 한 달간 레인웨어 관련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스타벅스 협업 굿즈까지 '모바일 오픈런' 현상
장마철 열풍은 패션업계를 넘어 다른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헌터와 협업해 출시한 레인판초와 파우치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당 굿즈를 받기 위해 매일 아침 수천 명이 앱 접속을 대기하는 '모바일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전국 품절 사태로 굿즈 입고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늘어서는 상황이다.
▶▶ 패션업계, 비성수기 여름을 성수기로 전환
장마와 폭염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여름이 비성수기였던 국내 패션업계가 판매율을 올릴 수 있는 성수기로 변화하고 있다. LF의 영국 브랜드 바버는 올해 봄·여름 시즌 레인부츠 품목 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남성용 레인부츠의 경우 5월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 6월에는 140% 이상 급증했다. 러버 소재, 애나멜 소재 등 방수에 강한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장화처럼 투박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제품들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이니룩의 유행으로 관련 아이템들로 여름 특수를 노리는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