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엑스오, 키티' 우리보다 더 필터 장착하고 바라봐주는 한국의 모습

김경희 2023. 5. 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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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넷플릭스에서는 외국 제작진이 찍은 한국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는 작품이 공개되며 네티즌 사이에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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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되면 벚꽃이 만개해 눈처럼 흩날리는 풍경이나 추석을 맞이해 알록달록 예쁘게 전을 부치는 장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부재춤을 족두리까지 하고 고운 한복을 입고 추는 장면 뿐 아니라 길거리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전동카트를 끌고 서 있는 모습이나 K-급식판에 예쁜 반찬들을 담는 모습 등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의 풍경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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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배우들 중에서도 한국 배우들이 보였다. 특히 김윤진이나 마이클리, 이성욱, 이형철, 한채영 등의 성인 배우 뿐 아니라 최민영, 이상헌, 김지아 등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는데 대사는 영어가 더 많았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하 '내사모남')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3부작의 영화 주인공 라라진의 여동생 키티가 주인공인 작품 '엑스오, 키티' 였다.

'엑스오, 키티'는 언니,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놀러갔다가 알게된 남자 '대'와 연락을 계속 해오던 '키티'가 '대(김대헌)'를 만나기 위해 한국의 국제학교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름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키티'는 돌아가신 엄마의 모교이기도 한 이 학교에서 엄마의 절친을 만나는데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다. 엄마의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비밀을 캐는 동시에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스토리나 연기적인 면에서 볼때 '엑스오, 키티'는 십대의 좌충우돌 학창시절과 러브스토리를 다루고 있기에 살짝 유치한 면이 있다. 그리고 영어와 한글을 오가는 대사는 한국인이 들어도 어색한 부분이 있어 자막이 없이는 알아듣기 힘들다. 시트콤 같은 젊은 배우들의 연기와 정극 드라마 같은 진지한 성인 배우들의 연기는 조화롭지 않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또한 재벌회장집 자녀와 그집 운전기사의 자녀간의 계약연애, 청소년 사이의 동성애, 뜬금없는 친부 찾기 등 말도 안되는 설정들이 있어 이런 식으로 K-드라마의 막장 요소를 믹스한 것에 대해서는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 중 가장 예쁜 부분만 골라 담아냈다는 비주얼적인 장점이 있다.

'내사모남'부터 '엑스오, 키티'까지 연달아 작품을 쓴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제니 한은 "기본적으로 한국이 가진 스토리텔링이 특별하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비주얼적인 완성도도 좋은데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독특함이 있다. 그런 게 전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 같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인이라는 걸 자랑스러워 한다. BTS, 블랙핑크 뿐 아니라 K-뷰티, 음식 등 뭐든지 다 자랑스럽다."라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작가의 이런 마인드는 '내사모남'부터 '엑스오, 키티'에도 잘 반영이 되며 국내 팬들에게 각별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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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풍경이나 풍습들을 넷플릭스에서 외국인이 만든 콘텐츠를 통해 다시 돌아보는 재미도 있고,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대사를 통해 의미도 다시 되짚어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작품이 공개되며 대부분 국가에서 상위권 랭킹을 차지하며 좋은 평을 듣고 있는 '엑스오, 키티'는 총 10개의 회차로 이루어졌다. 이 시리즈는 한 회차가 30분 전후로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다. 한번 시작하면 순식간에 끝까지 볼수 있기에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유리 역할의 지아킴과 민호 역의 이상헌이 친남매 관계라는 것도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엑스오, 키티'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화면캡쳐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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