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막장 BJ 사건사고 열전

출처: SBS

인기 BJ들에게 막장 방송은 숨쉬기와 같다. 시도 때도 없이 일삼는다는 말이다. 막장 방송의 숫자와 행태가 너무 많고 방대해 따로 정리하려 해도 머신 갓 알파고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X발’, ‘새X’, ‘병X’같은 욕설은 귀여운 수준이고 폭력과 성범죄, 심지어 살인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다. 뭐 어차피 재미로 보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면 이것만은 명심하자. 그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 돈을 번다는 사실.


도대체 그들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 2017년 사례 기준)

1. 개막장 퍼포먼스

# 파리바게뜨 파리 빵 사건

BJ 신태일, 2017년 8월 7일

X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빵을 사 먹었는데 안에서 파리가 나왔다.
XXX, 파리 소리 안들려?
XXX 닥쳐라! 저기 아가씨! 한 100만 원으로 환불해주세요.

개막장 BJ로 악명 높은 신태일이 빵에 파리가 들었다며 파리바게뜨에 장난 전화를 걸고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다. 파리-바게트라 파리가 나온다는 비루한 상상력 위에 쌓아 올린 콘텐츠는 안타깝기 짝이 없다. 파리가 빵에 들었다는 건 물론 주작이었으니까. 날아올라라 장난 전화를 건 그는 해당 제과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빵에서 파리가 기어 나와 날아 다닌다고 욕지거리를 시작하는데 그 수준이 매우 저급해 아르바이트생도 참다못해 쌍욕을 보탠다. 그 인내심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 주유소 10원 주유 사건

BJ 신태일, 2017년 6월 24일

출처: SBS

또, 신태일이다. 주유소 가서 10원치 기름을 넣어 달라고 한 뒤 거부당하자 특유의 불같은 성질머리로 화를 내는 영상이다. 이미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지만, 주유소 직원 입장에선 그러지 않았을 터. SBS 모닝와이드는 ‘주유소로 찾아간 수상한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이 기가 찬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유소 직원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받은 수치심을 고백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출처: SBS

# 지하철 라면 취식 사건

BJ 신태일, 2017년 7월 1일

그렇다. 또, 신태일이다. 이번엔 정말 심각하다. 지하철에서 라면 끓여 먹기다. 영상을 보면 신태일이 가스버너로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이 선보인다. 무려 가스버너다. 가스버너는 인화 물질이기 때문에 철도안전법상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었다. 행여나 불이 번져 불이 났다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지하철 화재로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이 사건은 일본 아사히 TV에 보도되기도 했다. 물론 안 좋은 식으로. 해당 방송에서 인터뷰하는 신태일은 반성은커녕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쯤에서 보는 신태일 개막장 리스트>

* 신태일은 누구?

; 막장 퍼포먼스로는 BJ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 한때 BJ 김윤태, BJ 푸워와 발음하기도 민망한 느금마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다. BJ 철구와 함께 10대 학생들에게 안 좋은 쪽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학교 선생님들의 주적으로 불린다. 그의 막장 퍼포먼스는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소개돼 나라 망신에 선봉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하 신태일의 개막장 퍼포먼스.

초딩한테 “내가 니 애비다”하고 대가리 때리고 튀기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 있을 때 1층부터 꼭대기까지 다 누르기

택시 타는 척 하면서 문 열고 튀기

할머니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번호따기

공중화장실에 똥싸는 사람 욕하고 문 발로 차고 튀기

2. 살인 협박

# 갓건배 살인 협박 사건

BJ 김윤태, 2017년 8월 9일

BJ 갓건배의 프로필 이미지(좌), BJ 김윤태(우)
하나(갓건배)를 처치하면 대한민국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는 기분

문장만 놓고 뜻을 파악해보자. 대체 무슨 의미일까?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 소회? 전혀 아니다. 위 문장은 8월 9일 유튜브 BJ 김윤태가 한 여성 게임 BJ를 찾아가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사용한 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해당 BJ가 남성을 비하했기 때문이란다. 살해 대상으로 지목된 BJ 갓건배는 평소 혐오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인물로 “키가 작은 남자는 죽어야 한다”, “6.25 전쟁 났을 때 다리 잘린 애냐” 식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윤태는 갓건배의 집 찾아가는 과정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했다. 그 와중에 BJ 신윤태는 갓건배의 신상을 확인했다며 다른 여성의 신상을 유포하기도. (영혼의 투톱 혹은 헬조선식 티키타카). 다행히 방송을 보던 사람의 신고로 별 탈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다. 그래서 김윤태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됐을까.

출처: SBS

단돈 5만 원!

3. 성범죄 이슈

# 해운대 오일 마사지 사건

BJ 세야, 2017년 7월 22일

BJ 세야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입은 여성에게 오일 마사지를 해준 사건이다. BJ 세야가 비키니 소재로 방송을 한 건 이번 한 번이 아니다. 어찌 됐건 여성의 마사지는 상호 합의하고 진행한다. 하지만 영상은 여성의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 19금 장면을 연출하는 등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다분히 담겨있다. 앞선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BJ 사례는 유독 여성 관련 이슈가 많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방송도 주로 그런 식이다.

# 유명가수 A 성희롱 사건

BJ 푸워, 2017년 4월


BJ 푸워가 유명 가수 A를 성희롱한 사건이다. 한번이 아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발언 수준이 너무 심각해 소개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단발성이 아닌 데다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특별히 발언 모두 소개한다. 분노 주의.

사실 A와 사귄 지는 오래됐어. B(A의 전 남자친구)랑 사귈 때도 나랑 양다리 걸치고 있었지. 얼마 전에 A가 내 XX 빨면서 내가 다른 여자들하고 어울리는 거 불안하다고 사귀는 거 공개하자고 애원해서 공개한다.

- 2017년 4월 1일

영월이(반려견)를 택할래? A를 택할래? 하면 난 A지. (…) 영월이는 나한테 XXX를 대줄 수 없지만 A는 대줄 수가 있잖아. 인생은 XX니까... 이해하잖아, 남자들이라면. 인생은 그런 거지.

- 2017년 4월 5일

2017년 5월 17일, A가 새겨진 소주병을 혀로 핥는 푸워
여러분들이 상상딸(자위)을 칠 때 A랑..

- 2017년 8월 1일

# 왁싱샵살인사건

BJ 남순, 2017년 7월 5일

지난 7월 5일 BJ 남순이 촬영한 왁싱샵의 주인이 살해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3월 유튜브 BJ 남순은 10만 구독 이벤트에 걸려 인적 드문 동네에서 여성 홀로 운영하는 왁싱샵에서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았다. 왁싱 중에도 방송을 멈추지 않았는데 문제는 방송을 통해 왁싱샵의 위치와 여성이 홀로 운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30대 남성은 해당 샵을 찾아갔고 40분간 왁싱을 받은 뒤 흉기를 들고 샵을 운영하는 여성을 찌른 뒤 강간을 시도했다. 여성은 결국 가해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BJ 남순은 사건 며칠 후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법적으로 제가 책임이 있는 건 아니지만”이라며 자신의 잘못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영상 편집본엔 왁싱샵 가는 길을 상세히 올리는 등 피해자의 신상이 버젓이 노출한 동시에 성희롱을 암시하는 상황 설정과 자막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해당 BJ는 성희롱이 난무하는 채팅창에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가해자 또한 해당 BJ의 왁싱 시술 동영상을 보고 왁싱샵 주인이 인적 드문 주택가에서 혼자 일하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4. 막장 발언

1) 폭언·욕설

너무 많아 정리 포기 펄~럭

2) 소수자 비하 발언

# BJ 철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하 발언

BJ 철구, 2017년 3월 1일

당신이 말하는 것보다 나는 콘텐츠도 많고 능력도 좋다. 쓰레기통에 들어가서 거기 냄새 맡으면서 살고 평생 방구석에 X칠하면서 결혼도 못 하고 매일 기초수급금 받으면서 도시락이나 먹어라.


방송 중 “콘텐츠가 없다”는 의견에 화가 난 BJ 철구. 난데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비하하기 시작한다. 사실 철구의 막말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장애인 비하 발언, 폭언·욕설, 눈 뜨고 보기 힘든 기행까지. 2016년 아프리카 TV BJ 대상 출신이 철구인 건 아프리카 TV의 수준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이게 바로 대상 BJ의 클라스.

# BJ 김윤태, 장애인 비하 발언

BJ 김윤태, 2017년 2월 13일

니가 사회적 지위가 돼? 너 그냥 장애인 X끼야 너.
너 길거리 가면 손가락질 받는 XX 장애인이야.
너 하나 니깟 XX 잘못 낳아가지고 니네 부모가 손가락질받으면서 욕 처먹어. 장애인 낳아가지고.
이 XX 장애인아. 니네 아빠는 장애인 아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고.

지적 장애인 이 모씨가 김윤태를 고소하겠다며 신상을 유포하자 BJ 김윤태가 사과를 받겠다며 잡아 와 비하 발언을 쏟아내고 사과하라고 겁박한 사건이다. 실제로 이 모씨는 그가 시키는 대로 여러 차례 큰 소리로 사과하고 손드는 벌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장애인 비하는 물론 부모님 욕까지 퍼부었다. 김윤태는 방송 내내 조롱하듯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신상을 유포한 이 모씨의 잘못도 분명하지만, 김윤태의 상대 약점과 부모님을 들먹이는, 그리고 그 상황을 수천만 명이 보는 방송으로 중계한 것은 선을 넘은 행위였다.

3) 혐오 발언

# BJ 철구, 5·18 폭동 비하 발언

BJ 철구, 2017년 5월 12일

518개, 폭동개 감사합니다!

BJ 철구는 게임 해설 방송 중 별풍선 518개를 받자 아주 자연스럽게 5·18 민주화운동 비하하며 한 말이다. 전두환의 “5·18은 폭동이야”라는 멘트는 한때 일베 등의 커뮤니티에서 즐겨 사용됐던 발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BJ 철구는 2016년 아프리카 TV BJ 대상 출신이다.

# BJ 지코, 제주 빨갱이 발언

BJ 커맨더지코(지코), 2017년 5월 23일

출처: 제주의소리
제주 출신은 빨갱이
감옥 갔다 오면 돼~

BJ 지코가 술방(을 마시며 진행하는 방송) 중 지인이 제주 출신이라고 하자 지역 비하 발언을 한 사건이다. 정확히 “빨갱이”라는 워딩을 사용했다. 해당 발언 이후 동료는 이에 대해 깔끔하게 사과하라고 권유하지만, 지코는 이를 무시했다. “감옥 갔다 오면 돼~” 그 패기를 다른 데 사용했으면…

과거에도 BJ 지코는 빨갱이 때려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빨갱이는 죽여도 돼” 외치던 성호 스님을 연상시킨다.

# BJ 세야, 장신 여성 비하 발언

BJ 세야, 2017년 1월 3일

180 이상 여성은 나중에 시집 못 가요. 복숭아뼈 위까지 톱으로 잘라내야 결혼할 수 있어.
돌아이 X년.

BJ 세야가 “세야 오빠 저 여자인데 키 180쯤 크고 싶어여”라는 시청자의 질문에 근본 없는 개드립을 시전한 사건이다. BJ 세야는 작년 9월에도 다른 식의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 시청자가 37세 이상의 여성과 교제할 수 있냐는 질문에 현자로 빙의해 개떡 같은 답변을 내놓는다.

애는 낳을 수 있나요. 2세를 생각해야지. 낳았는데 발가락 하나 없고 하면 이러면 난감하거든. 귓볼이 두 개이고 눈을 떴는데 눈이 사시고… 안 돼요.

정리하며

구글에서 BJ 논란을 쳐보면 훨씬 많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위 나열된 것처럼 성희롱, 살인 협박 등 그야말로 개막장에 당장 고소해야 할 사건도 비일비재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자의 상당수가 10대라는 점이다. 일부 초등학생들은 철구의 말투(철구체)와 신태일의 기행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도 (…)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은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대략 이런 느낌 (…)


그에 반해 일부 BJ들의 몰지각한 행위를 규제하는 마땅한 법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상태가 이 정도로 심각한데도 말이다. 2016년 10월 ‘인터넷 개인 방송 규제안’이 발의되긴 했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손가락만 빨며 기다리는 실정이다.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은 자정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하지만, 그때뿐이다. 인터넷 개인방송은 범죄의 사각지대가 된 건 아닐까? 


개인 방송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TV의 서수길 대표의 멘트는 현 상황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PD수첩이 아프리카 TV의 지나친 막장 행태를 꼬집자 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출처: MBC
피디수첩 XX놈들이 뭐라고 하든 X까! XXX, XX놈들. 이렇게 욕할 수 있는 게 아프리카TV예요.

- 서수길 아프리카 TV 대표, 2016년 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