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시승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의 매력..벤츠 11세대 E클래스 300 e 4MATIC

조회수 2023. 10. 1. 13:12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벤츠, 11세대 E클래스

[빈(오스트리아)=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역사는 130여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까지는 가솔린차와 디젤차가 주류를 이뤘다. 불과 1~2년 만에 전기차의 추격이 기대 이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기차는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에 가속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친환경성이 강한데다, 전비 효율성이나 관리비 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경제성이 탁월하다는 시각이다.

다만, 전기차로의 이동이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 국가마다 다른 충전 인프라, 화재 발생, 보조금 정책 등은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을 움찔하게 만드는 요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전기차의 이 같은 단점을 해소시켜줄 대안으로 꼽힌다. 전기모드로 만으로도 1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데다, 시간과 장소 등 부담없이 연료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벤츠가 공개한 11세대 신형 E클래스 300 e 4MATIC PHEV는 이런 측면에서 전기차에 가장 가깝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활용성이나 사용감, 편의성 등은 매력 포인트다.

■ 우아함에 초점 둔 스포티한 감각

더 뉴 E클래스

11세대 E클래스 300 e 4MATIC은 튀지 않는 디자인 감각으로 설계됐다. 76년 이라는 세월에 걸쳐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벤츠 E클래스 만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때문이다. 그런만큼 우아한 감각에 초첨이 맞춰진다.

보닛 상단은 10세대 이미 봐왔던 것처럼 4개의 캐릭터 라인이 적용됐다. 밋밋함을 없애면서 자연스럽게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다. 6각형으로 디자인 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 재질로 고급감을 부여한다. 그릴 안에는 벤츠 엠블럼 형상의 돌출된 쐐기형 스타일을 적용해 입체감을 부각한다. LED 해드램프는 사람의 눈을 형상화 시켰다.

프론트뷰는 우아한 감각이라면 사이드뷰는 스포티함과 다이내믹함이 강조됐다. 한껏 뉘워진 윈드스크린과 루프를 따라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매끄럽다. 오버행이 길게 세팅된 점도 포인트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

A필러와 C필러에 적용된 캐릭터 라인은 단절된 모습이지만, 오히려 입체감을 부여하면서 다이내믹한 감각을 더한다. 블랙 컬러가 적용된 사이드 가니시와 디퓨져 하단은 치켜올라가는 듯한 모습인데, 이 점은 제네시스 G80이나 BMW 5시리즈와는 차별적인 디자인이다. 참고로 신형 E클래스의 공기저항계수는 0.23Cd를 기록한다.

리어뷰에서는 곡선의 트렁크 리드를 통해 스포일러를 굳이 적용하지 않고도, 공기의 흐름을 감안한 기능적 요소를 부여한다. ‘삼각별’ 엠블럼을 형상화 시킨 리어 램프는 눈에 띈다. 좌우를 잇는 가는 크롬 라인은 모나지 않으면서 고급감을 더하는 디자인 요소다.

실내는 이미 경험했던 11세대 E 200, E 450 4MATIC에서도 봐왔던 모습 그대로다. 벤츠 S클래스, EQS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다만, 계기판과 하이퍼스크린, 여기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슈퍼스크린이 더해진 건 기존 10세대 E클래스의 실내 디자인과는 사뭇 다르다.

■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전기모드 주행거리 ‘눈길’

더 뉴 E클래스 (11세대)

11세대 E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E 300 e 4MATIC은 배기량 1999cc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6100rpm), 최대토크 32.0kg.m(2000~40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95kW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129마력의 출력이 더해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력은 불과 5.3초 수준.

엔진회전수 6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는 그저 조용하다. 도서관보다 더 정숙한 감각이어서, 밖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다. PHEV가 아니라 전기 세단 EQE를 경험해본 느낌 그대로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쑤~욱’ 미끄러지듯이 도로를 달린다. 전기 모드로 출발하는 만큼 고주파 음이 들리지만, 오히려 반가운 분위기다. 한없이 부드럽게 치고 달리는 감각인데, 당초 생각 이상으로 쾌적하다. 매끄러운 주행감을 보이면서도, 스포츠카 못잖은 가속성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더 뉴 E클래스 (11세대)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실내는 정숙했지만, 속도를 높여도 이런 느낌은 그대로 이어진다. 이중접합된 윈도우는 풍절음을 적절히 없애고, 엔진룸과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NVH)도 여지없이 차단된다. 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 고요함이 깃드는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부족함이 없다. 출발에서 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한없이 안락한 승차감은 유지한다는 건 E클래스 만의 강점이다.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의 정점이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운전의 조건이나 도로의 상황, 속도, 차체 무게 등에 따라 서스펜션은 자동으로 조절되는 만큼 쾌적한 승차감은 돋보인다. S클래스는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이지만, 신형 E클래스 300 e 4MATIC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든다는 게 유일한 차잇점이다.

더 뉴 E클래스 (11세대)

또 하나의 포인트는 MBUX가 꼽힌다. MBUX는 출발부터 주행 중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됐다. AI 기능을 통해 사람과 자동차가 서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한 모습이기도 하다.

실내 온도 조절 뿐 아니라 창문을 여닫는 것, 차량의 조명을 켜는 것, 시트를 조절하는 것,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택하는 것 등은 운전자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따른다. 주행 중 여러명과 동시에 회의도 가능하다.

LED 재질의 하이퍼스크린 우측에 배치된 슈퍼스크린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화질과 내구성이 더 뛰어난 OLED 재질이다. 신기한 건 보조석에서 영화를 볼 때, 운전자 측에서는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주행 중 안전성을 위한 설계 탓이다.

벤츠, 신형 E클래스 (E 300 e 4MATIC)

벤츠가 보여주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실 용량이 뛰어난 컴퓨터나 다름없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 속에 그쳤던 컨텐츠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까지 진화되는 게 필요할까라는 의구심도 없잖다. 운전을 위한 손, 발이 필요없는 레벨 5의 완전 자율주행차가 아니라면...

PHEV 모델인 E300 e 4MAIC에는 이 밖에 졸음운전경고 시스템인 어텐션 어시스트를 비롯해 레벨 4 수준의 인텔리전트 주차 파일럿 등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 탑재된다. 졸음운전경고는 10세대에서도 봐왔던 것이지만,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운전 중 졸지 않는데도, 경고하는 경우도 없잖다. 자동 발렛 주차는 운전자 없이도 빈 공간에 차가 스스로 이동해 주차하는 수준이다.

■ 벤츠 11세대 신형 E클래스 300 e 4MATIC의 관전 포인트는...

더 뉴 E클래스 (11세대)

신형 E 300 e 4MATIC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PHEV는 한국에서는 사실 그닥 인기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유럽시장에서는 소비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이 같은 차이점은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엔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없이 가솔린(휘발유) 연료를 편하게 채울 수 있다는 주유 환경이 꼽힌다. 굳이 별도로 시간을 내서 전기를 충전하지 않고도, 일반 하이브리드차(HEV) 처럼 사용하는 소비자 습관 때문이다. 전기 충전을 거의 안하다 보니, 오히려 잡소리가 발생하는 등 고장의 원인이 된다는 불평도 지적된다.

E 300 e 4MATIC은 그러나 전기 모드로만 주행하는 경우 WLTP 기준으로 95~109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게 벤츠 측의 설명이다. 1일 출퇴근 평균 거리가 60km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주기적인 전기 충전으로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겠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더 뉴 E클래스 (11세대)

ysha@dailycar.co.kr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