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세 보이는데 멋있어"…'마피아 와이프' 대유행이라는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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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 트렌드로 '몹 와이프'(Mob Wife.마피아의 아내) 스타일이 급부상 중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몹 와이프 스타일이 지금은 해외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많이 보여주면 금방 유행을 탈 것"이라며 "천연 모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인조 모피에 대한 수요도 높고, 한국 패션업계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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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코트 걸치고 진한 메이크업
2024 '뜨는 패션 트렌드'로 꼽혀
국내서도 관심…메이크업 영상도
올해 패션 트렌드로 '몹 와이프'(Mob Wife.마피아의 아내) 스타일이 급부상 중이다. 이 패션은 커다랗고 화려한 모피코트와 광택이 있는 가죽 의류를 걸치고, 큰 액세서리를 매칭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벼운 화장보단 진한 색조 메이크업을 강조하기도 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과 운동복을 입는 청순한 스타일 대신, '조폭 마누라'처럼 꾸미는 스타일이 유행 중"이라고 짚었다.
23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는 '몹 와이프'(mobwife), '몹 와이프 에스테틱'(mobwifeaesthetic)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각각 4만개, 2만2000여개에 달한다. 틱톡에서도 관련 영상들의 총조회수는 이미 1억6000건이 훌쩍 넘는다.
관련 게시물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호피 무늬 의상과 묵직한 금 액세서리, 광택이 도는 가죽, 알이 큰 선글라스, 거대한 부피감을 뽐내는 모피 코트 등을 입고 뽐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두꺼운 아이라인과 새빨간 손톱과 립스틱, 부스스하게 위로 잔뜩 부풀린 머리 스타일을 한 메이크업도 보인다.
인기 속 한 유명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월 인기 판매 분야에 '퍼 티셔츠', '모피 콘셉트 옷' 등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지난해 매출이 50% 가까이 꺾이며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의 한 모피 브랜드는 외신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중고 모피 온라인 경매를 진행했고 폭발적인 매출을 올렸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변화 흐름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 조사 결과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몹 와이프' 관련 긍정 키워드는 86%에 달했다. 다수 언급된 키워드로는 '인기 끌다', '좋다', '시선 집중시킨다', '많은 관심', '스타일 즐긴다' 등이 있었다.
뷰티 및 패션 유튜버들도 '미국에서 난리 난 마피아 와이프 메이크업해 보기', '2024년 지금. 미국은 조폭 마누라 대유행 중', '미국 '핫 걸' 패션. 요즘 가장 핫한 마피아 아내룩' 등 제목을 내건 유튜브 영상을 잇달아 올렸다. 구독자 약 40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가 "조폭 마누라처럼 옷을 입고 메이크업을 해봤다"며 올린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약 80만회를 달성했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의상은 무조건 '올블랙'으로 해야 하고 가죽 재질을 입어줘야 한다"며 "머리는 하나로 묶고 네모난 선글라스를 끼워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풍성한 퍼 재킷을 입고 레드립을 바르면 된다"라고도 했다. 시청자들은 "조만간 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스타일이 될 것 같다", "길 가다 종종 저런 스타일을 본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모피 콘셉트가 유행하는 것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몇 년 사이 패션 업계에서도 동물권 보호 흐름에 맞춰 '모피 퇴출'을 내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이스라엘은 신규 모피 판매를 금지한 첫 국가가 됐고, 이탈리아와 노르웨이도 모피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을 중단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해 1월 처음으로 모피 제품의 제작, 판매를 금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몹 와이프 스타일이 지금은 해외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많이 보여주면 금방 유행을 탈 것"이라며 "천연 모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인조 모피에 대한 수요도 높고, 한국 패션업계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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