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발성 치매 증가
치매 위험 낮추는 과일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던 치매가 이제는 중장년층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는 2019년 6만 3,231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10년 전 대비 3.6배 상승한 수치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점차 손상되는 질병을 의미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졌으며 치매 환자 전체의 약 70%가 이 형태다.
뇌 속에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해진다. 이어 혈관성 치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츠하이머는 주로 뇌졸중이나 소혈관 손상으로 인해 뇌에 혈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알츠하이머는 인지 기능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혈관 건강을 잘 챙기면 그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 다양한 유형의 치매가 존재한다.

치매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상에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식습관에서부터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 몇몇 과일은 치매 발병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블루베리, 블랙베리, 딸기와 같은 과일이 인지 기능 저하를 막고 초기 치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과일에 공통으로 함유된 항산화 물질과 다양한 영양소들이 뇌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먼저 블루베리와 블랙베리는 뇌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 의대 연구팀은 블루베리와 블랙베리가 기억력 감퇴와 관련된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두 과일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비타민 C, 비타민 E, 비타민 A, 구리, 아연, 망간 등 각종 영양소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음식을 다량 섭취할 경우 인지력 저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체리 등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인지 저하 위험을 약 24%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연구논문의 저자인 월터 윌렛 박사는 “플라보노이드가 인지력 저하를 방지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증명됐다”라고 밝혔다.
몸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노폐물이 생기는데 이를 제때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체내에 쌓이면서 여러 가지 병을 초래한다. 두 과일은 이 과정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블루베리와 블랙베리는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이들 과일은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가 천천히 이루어지며 포만감도 오래 지속된다. 특히 갈산이라는 성분이 체중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단맛이 강하지만 당분 함량은 낮아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서 치매 예방과 동시에 체중 관리가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과일로 평가된다.

딸기 역시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신시내티대 의대 연구팀은 가벼운 인지 저하 증상이 있는 50~65세 사이의 과체중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리한 뒤 12주 동안 한 그룹에는 아침 식사를 할 때 물과 섞은 딸기 가루 한 봉지를 제공했으며 다른 베리류는 못 먹게 했다. 딸기 가루 한 봉지는 딸기 한 컵과 같은 양이다. 다른 그룹에는 딸기 가루가 아닌 가짜 분말을 건넨 뒤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딸기 가루를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기억력과 기분 상태가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험 참여자 중 딸기 가루를 매일 섭취한 그룹은 가짜 분말을 섭취한 대조군보다 기억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우울감 수치도 낮게 측정됐다.

딸기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피세틴은 활성 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항염증에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딸기의 항산화 성분은 뇌 혈류를 개선하고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연구진이 20년간 성인 2,8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딸기 등 플라보노이드를 많이 섭취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4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블루베리, 블랙베리, 딸기 같은 베리류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건강 관리 필수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뇌세포 보호와 활성산소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지녀 치매 예방뿐 아니라 노화 지연, 항암 효과, 체중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과일 한 컵이 치매 예방을 위한 하나의 방패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과일 섭취만으로 모든 것을 예방할 수는 없다. 치매는 일단 진행되기 시작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나 이상 행동 등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서두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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