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와 6·25 참전용사의 아들들

조회수 2017. 8. 21. 1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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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

 매우 자랑스러워”

펜스 부통령·맥매스터 안보보좌관 등
부친의 6·25 참전에 커다란 자부심

어려서부터 관련 얘기 들으며 자라
한국에 각별한 관심과 남다른 우의
강력한 한미동맹에 든든한 지원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 중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국의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군 서열 1위인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전구를 담당하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이 바로 참전용사의 아들들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참전했던 6·25전쟁의 치열한 전투 현장과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자연히 한국에 대해 관심도 많고 자신의 부친이 참전해 지켜낸 한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펜스 부통령의 부친인 에드워드 펜스 소위는 1952년 참전해 연천 북쪽 천덕산 일대의 고지인 ‘폭찹힐(Pork Chop Hill)전투’에서 세운 전공으로 1953년 동성무공훈장(BSM)을 받았다. 이 전투는 훗날 그레고리 펙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널리 알려져 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월 첫 방한 시 “아버지는 미45보병사단 소속으로 한국에서 복무하며 한국군과 나란히 전투에 참여했다. 이런 한미 간 파트너십은 가족과 나에게 큰 자부심이다. 아버지가 받은 훈장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부친의 훈장과 훈장증,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를 부통령 집무실에 놓고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고, 부친이 실제로 전투를 했던 중부전선을 둘러봤다. 당시 감회에 젖은 그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자회견에서는 부친의 참전 사실을 다시 언급하고 한미가 혈맹임을 강조했다. 그의 연설을 지켜본 필자는 동맹국 부통령으로서 형식적인 수사가 아니라 한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가 싸웠던 나라에 대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회 깊은 연설임을 느낄 수 있었다.

출처: 미 국방부 제공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월 방한 중 비무장지대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 중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국의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군 서열 1위인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전구를 담당하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이 바로 참전용사의 아들들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참전했던 6·25전쟁의 치열한 전투 현장과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자연히 한국에 대해 관심도 많고 자신의 부친이 참전해 지켜낸 한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펜스 부통령의 부친인 에드워드 펜스 소위는 1952년 참전해 연천 북쪽 천덕산 일대의 고지인 ‘폭찹힐(Pork Chop Hill)전투’에서 세운 전공으로 1953년 동성무공훈장(BSM)을 받았다. 이 전투는 훗날 그레고리 펙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널리 알려져 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월 첫 방한 시 “아버지는 미45보병사단 소속으로 한국에서 복무하며 한국군과 나란히 전투에 참여했다. 이런 한미 간 파트너십은 가족과 나에게 큰 자부심이다. 아버지가 받은 훈장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부친의 훈장과 훈장증,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를 부통령 집무실에 놓고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고, 부친이 실제로 전투를 했던 중부전선을 둘러봤다. 당시 감회에 젖은 그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자회견에서는 부친의 참전 사실을 다시 언급하고 한미가 혈맹임을 강조했다. 그의 연설을 지켜본 필자는 동맹국 부통령으로서 형식적인 수사가 아니라 한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가 싸웠던 나라에 대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회 깊은 연설임을 느낄 수 있었다.

출처: 백악관 제공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집무실에 있는 부친 에드워드 펜스 중위의 동성무공훈장과 훈장수여식 사진 액자.

맥매스터 보좌관의 부친도 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베트남전에도 참전해 대위로 진급했다. 군사고등학교를 거쳐 육사를 졸업한 맥매스터가 장교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 그는 한국의 주요 인사들이 워싱턴 방문 시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임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여 북 핵 문제와 한미동맹 현안에 관한 미국의 정책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다.

필자가 워싱턴에 근무할 때 국방정보국(DIA) 국장으로 있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사실을 항상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플린 보좌관은 “어려서부터 6·25전쟁과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아버지로부터 많이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필자는 워싱턴을 떠나기 전에 그의 부친에게 6·25전쟁 참전용사 메달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주 서울을 방문했던 던포드 의장의 부친도 낙동강전투·인천상륙작전을 거쳐 장진호전투에 참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중공군과 혈투를 하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해병용사였다. 필자는 워싱턴에 근무할 때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으로 근무하던 던포드 의장과 종종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극한 속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해병 중 한 명인 아버지의 참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해병장교가 된 데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던포드 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그가 한국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데는 부친의 참전도 큰 이유였음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2012년 말 던포드 의장이 아프간 주둔 동맹군사령관으로 떠나기 전에 만나 부친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전해드리라며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새겨진 코인을 건넸다. 그는 이후 해병대사령관을 거쳐 합참의장이 돼 현재에도 한미동맹을 강력히 지원하며 북 핵 문제 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던포드 의장은 지난 5월 버지니아 콴티코에서 있었던 장진호전투 기념비 제막식에 부친과 함께 참석해 “내가 해병이 된 것도 장진호전투에서 싸운 해병들의 영향을 받아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병으로서의 내가 성공했다면 그것은 이들의 거대한 발자취를 따르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의 서부해안부터 태평양과 인도 서해안까지 광대한 작전책임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해리스 태평양사령관도 참전용사의 아들이다. 필자는 워싱턴에서 근무할 당시 합참의장 특별보좌관이던 그를 종종 만났다. 그는 “부친이 6·25전쟁에 해군 항해사로 참전해 북한군과 싸웠다. 전후 1950년대 중반에도 진해에서 미 해군 군사고문단 요원으로 복무하며 한국 해군들에게 함정 엔진 기술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펜타곤의 집무실 벽에 해군부사관 군복을 입은 부친의 사진을 걸어두고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친이 6·25전쟁과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해줬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사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그를 예방했을 때 해리스 사령관은 사전에 계획된 다른 일정을 조정해가며 필자와의 대담시간을 마련하고 따뜻한 우의를 표했다. 그는 한미동맹 현안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사드 배치의 필요성 등에 관해 말하고 태평양사령부는 한국방위를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했다.

미군 참전용사들은 험준한 한국의 산악과 혹한, 무더위 속에서 전투를 했고, 그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을 성원해왔다. 그들에게 있어서 한국은 세계 속 어느 한 나라가 아니라 자신의 생사의 갈림길이었고, 평생 동안 인생의 일부였으며 조국의 부름에 응해 임무에 헌신했던 자랑이었다. 참전용사의 자녀들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던 얘기를 들으며 성장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참전용사의 아들, 딸들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한국을 이해하며 한국인들을 대한다.

필자가 미국에서 만났던 많은 참전용사 자녀들 대부분은 자신의 아버지가 참전용사라는 사실부터 먼저 언급했다. 그만큼 참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부친이 청춘을 바쳐 지켰던 동맹국 대한민국이 잘되기를 바라며 성원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참전용사의 자녀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전 주미국방무관 이서영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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